최종 15언더파 기록, 김효주 14번홀 트리플보기에 눈물
“어제 내 기사가 하나도 없더라(웃음). 메이저는 4타차면 모르는 건데…. 그래서 오늘 열심히 쳐서 기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선수들끼리 우승경쟁을 펼친 미 LPGA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고진영(24)이 웃었다.
고진영(24)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52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공동 2위인 김효주(24)와 펑산산(중국), 제니퍼 컵초(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미 LPGA 투어 통산 5승째를 거뒀다.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만 2승을 포함해 3승을 기록했고, 상금도 198만 3822달러를 벌어들여 다승-상금부문 선두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였던 고진영은세계 랭킹 1위로 복귀하며 명실상부한 여자골프 최강자에 등극한다.
고진영은 경기 후 스카이다이버로부터 태극기를 건네받아 어깨에 둘렀다. 그 순간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눈물을 참지못했다. “진짜 안 울려고 했는데, 태극기를 보고 애국가가 들릴 때 참지 못하겠더라. 벅찬 기분이었고 낯선 땅에서 태극기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습 자체가 감격스러웠고,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악천후로 2시간 미뤄졌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 진행됐다. 경기전까지 김효주가 1위, 박성현이 2위, 고진영과 박인비가 공동 3위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이 1,2번홀 연속 보기, 11번홀 더블보기로 무너지며 먼저 경쟁에서 처졌다. 1타차 선두를 달리던 김효주는 14번홀(파3)에 덜미를 잡혔다. 티샷이 벙커에 들어갔고 3번째 샷으로도 그린을 놓친 김효주는 보기, 더블보기 퍼트까지 모두 실패한 끝에 트리플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초반부터 견고하게 파를 지키며 버텨온 고진영은 2타차 단독선두가 됐고, 17번홀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예약했다. 고진영은 2015년 박인비(PGA 챔피언십, 브리티시오픈) 이후 4년만에 한 해 메이저 2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고진영은 우승비결에 대해 "작년보다 골프가 좋아졌다. 드라이버 거리나 아이언, 퍼팅이 많이 좋아져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올해 지금 캐디(전 오초아의 캐디)와 같이 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