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차 상반기 출점수, 지난해 전체와 같은 수준

-상반기 실적도 호조…매출 180% 증가

-밀크티 브랜드 급증해 경쟁 치열해진 점 돌파과제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국내에서 대만 흑당음료 열풍이 불면서 시들했던 밀크티·버블티 인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에 지난 2012년 국내에 상륙한 대만 밀크티 브랜드 ‘공차’도 주춤했던 성장세에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차 매장 수는 2015~2017년 300개대에 머물렀다가 2018년 448개로 확대됐다. 올해는 지난 18일 기준으로 매장 수가 517개까지 크게 늘었다. 올 들어 약 6개월여 만에 매장 69개를 추가한 셈이다. 이는 지난 한 해 출점 수(69개)와 같은 수준으로, 출점 속도가 지난해보다 더 가팔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국내 매장 수는 공차가 진출한 16개국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 4월 기준 필리핀 104개, 미국 68개, 호주 60개, 베트남 45개, 홍콩 40개, 일본 30개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공차 매장 전경 [제공=공차코리아]
서울시내 공차 매장 전경 [제공=공차코리아]

공차는 국내에서 매장 수 확대와 함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공차코리아의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은 6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41억원)대비 180%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매출 증가율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본격적인 성장세는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공차코리아의 매출과 영업이익(1168억원, 247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44%, 143% 신장했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예비 가맹점주들의 관심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들어 창업 관련 문의가 예년보다 2~3배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공차코리아 등 업계는 밀크티·버블티가 이제 단순 유행이 아닌 디저트시장 내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한다. 한 신생 밀크티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디저트시장에서 밀크티와 같은 이국적 메뉴가 단순히 호기심에 한 번 먹어보는 메뉴가 아닌 일상적으로 즐기는 음료로 자리잡았다”며 “이제는 본격적인 품질 경쟁에 접어든 시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밀크티를 포함해 차(茶) 음료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점도 이같은 전망을 더욱 밝힌다. 차 음료 시장은 매년 두자릿 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는 2013년 2493억원 수준이었던 이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3000억원대까지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유행하는 흑당 버블티가 ‘대만 카스테라’와 같은 반짝 열풍에 그칠 가능성을 지적한다. 흑당 버블티·밀크티 화제성이 수그러들 경우 공차처럼 이를 취급하는 브랜드 성장세도 주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밀크티 브랜드가 급증하고 있고 흑당 밀크티·버블티 메뉴를 취급하는 커피 전문점이 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등 주요 커피 전문점 대부분이 올 상반기 흑당 버블티 제품을 신 메뉴로 내놨다. 최근 1000원 후반대부터 2000원대 사이에 버블밀크티를 판매하는 저가 브랜드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한상호 영산대 호텔관광학부 외식경영학과 교수는 “아직까지 (흑당밀크티 등이) 안정적인 메뉴로 자리잡았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공차와 같이 어느 정도 안정된 브랜드에서 여러 메뉴 중 하나로 운영하는 건 문제 없지만 신규 브랜드의 경우 대만 카스테라처럼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며 “인기 메뉴만 보고 창업하는 것이 아니라 본사가 얼마나 안정성이 있느냐를 우선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