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가수 윤하의 목소리는 여리면서도 강하다. 듣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한 감성으로 채워 넣는 가창력으로 데뷔 때부터 여성 솔로 가수의 두각을 드러냈고, 어느덧 15년째 그 명성을 지키며 달려왔다. 하지만 힘든 순간도 있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꿋꿋이 그 시간을 견뎠고, 지난 2일 ‘스테이블 마인드셋(STABLE MINDSET)’을 발표하며 ‘태초의 윤하’로 돌아왔다. 윤하의 새 앨범 ‘스테이블 마인드셋’은 안정된, 차분한이라는 뜻을 지닌 ‘스테이블'과 마음가짐, 사고방식이라는 뜻의 ‘마인드셋’을 결합한 앨범명으로, ‘비’를 테마로 한 다양한 스토리가 담겼다. 이별에 마주한 연인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이야기를 담은 타이틀 ‘비가 내리는 날에는’ 또한 이별 후에 흘리는 눈물을 ‘비’에 비유했다. ▲ 앨범 발매 소감은 어떤가?“미니 앨범을 오랜만에 하게 돼서 기쁘다. 이번 앨범은 들어주시는 분들이 좋아하실 거 같은 노래로 구성돼서 기대가 된다.”▲ 이번 앨범에는 어떤 부분을 담으려고 했나? “본연의 모습을 담아보려고 노력했다. 새로운 시도는 지난 앨범에서 다 해봤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그 당시 노래를 들으시는 분들이 ‘윤하가 이런 앨범을?’ 이런 느낌을 받으면서 당황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태초’의 윤하를 보여주려고 해서 목소리에 집중했다.” ▲ 그동안 ‘비’와 관련된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이번 앨범 테마도 ‘비’다. “어렸을 때는 비를 안 좋아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비와 관련된 노래가 들어오고 비가 오면 생각하는 목소리라고 한다. 또 비가 오면 활동 안 해도 제 곡이 음악 차트에 올라와서 감사하지만 ‘이거 뭐지?’ 싶었다. 이번에도 제작 의도 자체가 비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곡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비와 관련된 노래가 많이 왔다. 이제는 운명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래서 요즘에는 비가 좋다. 이번 노래도 마냥 슬픈 노래라기보다는 반가운 비 같이 반가운 음악이 됐으면 좋겠다.”
▲ ‘비가 내리는 날에는’이라는 곡을 타이틀로 선정한 이유는?“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듣자마자 드디어 타이틀이 나왔다 싶었다. 지금까지 발라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더할나위없이 반가운 곡이 아닐까 싶다. 비가 내리는 날에 생각해달라는 게 내가 부르면서도 와닿았다. 이 곡이 가장 전달력이 있지 않나 싶었다.”▲ 이번에는 ‘태초의 윤하’로 돌아왔는데 어떤 마음의 변화가 있었는지?“전 앨범도 새롭고 재미있었다. 오래 사귄 연인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새로운 옷도 입고 화장도 새롭게 해봤는데 ‘원래가 더 예뻐’라고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사실 새 거를 좋아하고 내가 접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도전 의식이 강하다. 그런데 ‘네 매력은 그게 아냐’라고 들리기도 했다. 부정적인 반응은 아니었지만 공연장 팬 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알게 됐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편안함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있는 음악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태초의 나를 보여드리려고 했다.”▲ 데뷔한 지 15년이 됐다.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내가 무엇을 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잘 안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을 비우면 좋은 기운이 나타나는 현상이 자꾸 일어난다. 그동안 정말 운이 좋았던 거 같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게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았다. 또 가족들이 무대에 서는 내 모습을 보고 자랑스럽다고 한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가수를 그만둘 수가 없었다.” ▲ 반면에 힘든 순간도 있었을 것 같은데?“5집 나오기 전에 5년 5개월이 걸렸다. 그때가 제일 힘들었다. 그런데 누구나 다 힘든 순간이 있지 않나. 좀 더 응집해서 그 순간이 길게 왔다고 생각하면 이득인 느낌도 있다. 사주를 보면 초년 운이 안 좋다고 하더라. 이제 초년이 끝났으니 기대도 좀 된다.”
▲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대표곡이 많다. 가장 애착 가는 곡은 무엇인가?““곡을 낼 때는 최신곡이 애착이 강한데 돌아보면 가장 사랑받은 곡이 애착가더라, ‘기다리다’는 기대를 안 했던 곡인데 지금도 대학교 축제에 가면 그 노래를 꼭 불러달라고 한다. 그 곡 발매 당시 타이틀도 아니었고 홍보도 안했는데 싸이월드 UCC 콘텐츠에서 내 노래가 나와 갑자기 인기를 끌었다. 그 곡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안겨드린 거 같아서 소중한 곡이다.”▲ 팬들과의 교류도 여전히 활발하게 하는 것 같다.““솔로 여자 가수 중에서 다른 가수 분들보다는 여러 가지 이유로 대화의 창구가 많았던 거 같다. 그래서 제일 오래된 친구가 팬들밖에 없다. 생각해보면 오랫동안 교류하고 소통 하고 이해하려고 오랫동안 노력했던 관계였던 거 같다.”▲ 이번 활동의 목표가 있다면?“비가 오는 날에는 내 곡을 선곡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최근에 15년간 받은 팬레터를 정리했는데 ‘영원히 당신 곁에 있을게요’라는 편지가 있더라. 그것들이 연작으로 이어지지 않았는데 그분들이 잘 지내나 생각도 난다. 그분들에게 잠시라도 그때를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 싶다. 그때를 같이 기억하고 따뜻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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