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수입 의존 50년간 불변”

메리츠 “국산화 등 대응책을”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일본 경제 보복 쇼크가 증권시장을 덮치면서 증권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출 규제에 직격탄을 맞는 반도체도 단기적으론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의견은 잠잠해지고 중장기적 관점을 갖고 대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한화투자증권은 일본의 수출 제한 장기화를 대비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데 집중해야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제조업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탓에 이런 무역 갈등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수입품 투입 비율을 보면 제조업 19%, 비제조업 10%로, 제조업이 수입품 투입 비율이 약 2배 높다”며 “이같은 수입 의존도가 50년간 유지되는 것을 보면 국산화에 대한 노력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미국, 일본 등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수록 우리나라 경제에는 부정적 타격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도 일본 수출 규제 장기화에 대한 공포로 반도체뿐만 아니라 화학 유통 여행 등 증시 전 업종으로 퍼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수입품의 국산화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함에 따라 주가 하락 폭이 더 커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반도체, 소재 섹터는 생산과정에서 국산품과 수입품 투입 비율이 8대 2 정도로 수입 의존도가 높다”며 “수출 규제 장기화로 인한 주가 하락 충격도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증권가는 일본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가 시작되는 지난 4일만 해도 생산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단기간에는 생산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 같은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고 제재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자 증권가도 부정적 견해를 쏟아내는 모습이다.

2010년 일본과 중국의 무역 갈등만 보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당시 일본과 중국이 일본의 센가쿠열도의 영유권을 놓고 마찰을 빚었고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며 무역 갈등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0년 희토류 분쟁은 2012년 경제계 전반으로 확장돼 다툼의 범위와 강도는 더 커졌다”며 “협상을 통한 봉합이 최우선이지만 중장기적 관점으로 부품 다변화, 밸류체인 변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간 산업 경쟁, 마찰이 심화될수록 산업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며 “분쟁의 격화 여부를 떠나 지금부터라도 국내 산업 변화에 주목, 국산화 및 위탁생산 활성화 등으로 준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