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의 뜨거운 공기 북쪽으로 유입…폭염 이번주 내내 이어질 듯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유럽을 강타한 때아닌 초여름 폭염의 기세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이번 주 말미에 최고 기온이 섭씨 45도에 달하면서 16년 전에 기록된 역대 최고 기온마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5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기후학자들은 오스트리아, 벨기에, 체코, 덴마크,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위스 등의 기온이 역대 6월 최고 기온이 접근하고 있으며, 머지 않아 이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랑스는 역대 최고 기온까지 갈아치울 기세다. 프랑스의 기상청인 메테오 프랑스는 오는 28일 남부에 위치한 니메스와 카르펜트라스의 기온이 섭씨 45도에 달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프랑스에서 최고 기온은 2003년 6월 21일 41.5C이다. 같은 2003년 폭염 때인 8월 12일 프랑스 남부의 두 곳에서 기록된 최고 기온은 44도였다.
과학자들은 대서양을 강타한 태풍과 중부 유럽에 상륙한 고기압이 사하라 사막으로부터 북쪽으로 매우 뜨거운 공기를 밀어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스페인과 체코에 이르기까지 유럽권의 고온 현상은 이번 주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초여름 폭염이 시민들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기상기구와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2015년 폭염 및 건강에 관한 보고서는 초여름 더위가 이후에 발생한 더 높은 온도의 더위보다 사망률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지난 2003년 폭염으로 인해 약 7만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각 정부는 폭염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졌다.프랑스 당국은 보건 서비스와 은퇴자 가정을 예의주시함과 동시에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촉구하고, 탈수 및 열사병에 대한 경고 수위도 높이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동물 복지 차원에서 관광객을 위한 마차의 운행을 중단시켰다.
폭염으로 인한 웃지 못할 해프닝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6월 최고 기록을 경신한 독일에서는 한 남성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지역 슈퍼마켓 냉동식품 구역에서 알몸으로 옷을 벗었다는 보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