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2일은 ‘자동차의 날’이다. 산업자원부와 자동차공업협회는 자동차 수출 누계 1000만대를 돌파한 1999년 5월 12일을 기념해 2004년부터 매년 5월 12일을 ‘자동차의 날’로 제정했다.

1903년 고종황제의 ‘어차’가 등장한 이래 1955년 ‘시발자동차’와 1975년 ‘포니’가 생산됐다. 이후 2012년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에 오르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을 알렸다.

하지만 2019년 현재 성장만 거듭하던 한국 자동차 산업은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두 축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시장도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생존 전략을 다시짤 겨를이 없다. ‘노조 리스크’ 때문이다.

장기 파업으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르노삼성에 이어 한국GM도 신설법인 단체협약 승계 문제를 둘러싸고 파업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은 약 250시간의 파업으로 인해 손실액이 약 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부산공장 물량의 절반을 담당하던 닛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로그’도 10만대에서 6만대로 줄었다.

최근 ‘V자’ 반등을 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상황은 마차가지다. 현대차노조는 최근 소식지에 올해 임단협에서 통상임금 미지급금을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미지급금을 주지않을 경우 파업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노조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한국자동차업체와 달리 위기감을 감지한 글로벌업체들은 미래를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택했다. 중국에 이어 신시장으로 여겨졌던 인도시장이 하락세도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양적성장의 시대는 끝났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있다.

GM과 폭스바겐 등 글로벌업체들은 미래를 위해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 전략’ 수정에 나섰다.

GM은 지난해 말 공장 7곳의 문을 닫고 직원 1만4000명 감원이라는 초유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후 닛산과 폭스바겐, 재규어ㆍ랜드로버 등 다른 자동차업체도 구조조정 대열에 합류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경기둔화로 인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은 중국은 지난해 20년만에 처음으로 판매량이 감소했고 올해도 이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시장을 비롯해 전세계 시장이 친환경차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면 경쟁업체에 뒤처진다는 위기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자동차업계는 글로벌 시장변화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는 2025년 약 45만대의 찬환경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제조 공정의 변화로 인해 생산직에서 7000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1만명 추가 채용해야 공장 운영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쳐 현실을 반영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차와 글로벌 경기 악화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는 한국 자동차산업. 노조도 자기 목소리만 내기보다 한국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할 때다.

이정환 산업섹션 자동차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