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전 선수소개 때 여유있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명현만. [사진=MAX FC]
경기 시작 전 선수소개 때 여유있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명현만. [사진=MAX FC]
MAX FC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른 명현만.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한 그의 다음 상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MAX FC]
MAX FC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른 명현만.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한 그의 다음 상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MAX FC]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입식격투기 '5천 만분의 1' 명현만이 돌아왔다.지난13일(토) 충남 홍성에서 열린 MAX FC18 대회에서 단연 주목을 받았던 명현만(34 명현만멀티짐)과 권장원(21 원주청학)의 헤비급 챔피언 결정전은 명현만의 4회 KO승으로 끝났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입식격투기단체 MAX FC에서 5연승을 달리며 프로전적 12전전승(10KO승)을 구가하던 '백곰' 권장원은 명실상부 한국 헤비급 차세대 선두주자다. 191cm, 122kg의 '리얼 헤비급' 체구에 빠르고 유연한 킥 공격능력까지 갖춰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만한 강자로 평가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았다. 이러한 기대에 부흥하듯 그는 순식간에 MAX FC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고, 전 세계 최고의 무에타이 선수들이 경쟁하는 IFMA 대회에서 수퍼헤비급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에서 그를 상대할만한 선수가 없어보였다. 이에 권장원은 K1 무대를 노크했던 국내 헤비급 선배에게 제대로 평가 받고 싶다며 명현만을 링 위로 불러냈다. 결과적으로 이 젊은 강자는 혹독한 평가무대를 경험해야 했다.경기 전에 일반적인 예상은 명현만의 근소한 우위였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업셋'의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명현만의 위력은 무시무시했다. 1라운드 초반부터 권장원의 킥 공격은 명현만에게 이렇다 할 위협을 주지 못했다. 기존에 맞닥뜨렸던 상대들과 내구력 자체가 달랐다. 오히려 중심을 잃고 두 차례나 링위에서 엉덩방아를 찧은 이는 권장원이었다. 이전까지 권장원의 경기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권장원의 킥 공격을 명현만은 강력한 카운터로 고스란히 돌려줬다. 크게 헛치는 훅에서조차 위압감이 느껴졌다. 1라운드를 마치고 권장원의 안면이 붉게 물들었다. 이 역시 권장원 입장에서는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2라운드, 3라운드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명현만의 강력한 어퍼컷과 훅 공격에 여러차례 권장원의 마우스피스가 날라갔다. 포기할 만한 상황에서도 권장원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는 듯, 근성을 보여주며 버텨냈다. 하지만 백곰의 패기도 거기까지였다. 4라운드, 거듭되는 명현만의 맹폭에 한 차례 다운을 당했고 힘겹게 일어선 권장원이었지만 이어진 명현만의 공격에 세컨은 타월을 투척했다. 깨끗한 패배 인정이었다.

경기를 마친 다음날, 명현만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후배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명현만은 "레그킥을 맞은 곳이 욱신욱신 하다"며 쑥스럽게 웃고는 "아직 어린 선수다. 성장 가능성은 나의 20대 당시보다 훨씬 나은 친구라고 본다. 테크닉과 유연성, 포기하지 않는 근성까지 갖춰 대성할 재목이라고 본다"고 권장원을 칭찬했다. 이어서 따끔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헤비급은 공격 하나 하나가 강력해야 한다. 헤비급 특성상 단발 공격만으로도 상대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어야 하는데 특히 주먹 공격에서 그 부분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헤비급 신구대결에서 화끈한 승리를 거둔 명현만은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국내 최강자 자리를 되찾은 시점에서 다음 상대 역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명현만은 "링 위에서는 최홍만을 언급했지만 사실 골수 격투기 팬들 입장에서는 별로 반길 매치는 아닐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일단 나 역시 K-1 레전드들에게 내 현재를 평가 받아보고 싶다. 나에게 승리했던 크로캅이나 마이티모도 좋겠다. 세계 강자들과 겨뤄보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강렬한 복귀 무대를 통해서 화려하게 왕위에 재입성한 명현만,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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