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KBS에서 이런 드라마가 나오다니!” 지난달 20일 KBS2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첫 방송이 끝난 후 많은 공감을 받은 한 네티즌의 댓글이다. 이처럼 ‘닥터 프리즈너’는 첫 방송부터 강렬하고 빠른 전개로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닥터 프리즈너’는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의사 나이제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펼치는 신개념 감옥X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다. 새로운 장르로 신선한 재미를 선보이는 ‘닥터 프리즈너’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더 뱅커’, SBS ‘빅이슈’ 등을 제치고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수목극 왕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작품의 독주 요인을 짚어봤다.
■ 기존 의학 드라마와 다른 결+긴장감 넘치는 전개‘닥터 프리즈너’는 교도소에 간 의사가 권력의 자리를 두고 싸우는 교도소판 ‘왕좌의 게임’이다. 기존 의학 드라마와 다른 점은 의사 직업에 대한 변주다. 이 작품에서 의사는 일반적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일을 하는 캐릭터가 아니다. VIP 재소자를 일부러 병들게 해 형 집행 정지를 유도하고, 그들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긴다. 이를 통해 교도소 내부의 권력 관계와 욕망에 대해 비추고 악을 악으로 대적하는 전개로 짜릿함을 선사한다. 흔한 러브라인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오로지 나이제(남궁민)와 선민식(김병철)의 대결 구도가 축이 된다. 여기에 매회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속도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 영화 못지 않은 화면+강렬한 엔딩드라마 속 영상은 차갑고 어둡다. 이는 서스펜스 드라마 장르의 특성상 각 인물들의 대결을 통해 긴장감을 자아내기 위한 일종의 장치다. 또 영화에서 쓰이는 애너모픽(Anamorphic) 렌즈로 촬영해 드라마가 아닌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생생한 현장감과 긴장감을 배로 느낄 수 있는 이유다. ‘닥터 프리즈너’의 하이라이트는 엔딩이다. 귀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음향을 넣어 극의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뒤 결정적인 순간에 끝을 맺는다. 서스펜스 드라마답게 다음 방송 내용을 유추하게 되는 타이밍을 적절히 활용해 여운을 남긴다.
■ 남궁민 VS 김병철의 팽팽한 연기 대결 남궁민은 ‘닥터 프리즈너’ 독주 요인의 1등 공신이다. 환자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인간적인 의사가 불의의 사건에 휘말려 흑화된 나이제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연기한다. 능청스럽다가도 서늘함을 가진 두 얼굴로 김병철과의 라이벌 구도를 긴장감 넘치게 그린다. 또 정의를 위해 정치권력에 대응하며 악을 악으로 갚는 ‘다크 히어로’ 모습은 짜릿한 통쾌함을 끌어올린다. 이런 나이제와 대척점에 선 인물은 교도소의 왕으로 군림하는 의료과장 선민식 역의 김병철이다. 권력에 대한 끝없는 욕망과 악행을 저지르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짜임새 있게 그려 나이제와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친다. 데뷔 18년 만의 첫 주연이지만 그동안 쌓은 연기 내공이 이 어느 때보다 돋보인다. 서로를 속고 속이는 두 사람의 팽팽한 대결은 '닥터 프리즈너'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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