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자동화·모빌리티 업무환경 등 “대기업 CIO, 관련기술 적극 검토”

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의 본격적인 시행으로 업무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IT솔루션들이 새로운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ㆍ기아차 등 주요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금융권은 ‘로봇처리자동화’(RPA), 모빌리티 업무환경 구축 등의 솔루션을 적극 검토하거나 이미 도입한 상태다.

RPA는 근로자를 대신해 수행할 수 있도록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당초 스마트워크와 디지털전환 등의 목적으로 개발된 솔루션이지만 국내 노동 정책과 맞물려 규제 대안으로 부상하는 것이다.

RPA 시장 글로벌 1위 기업 유아이패스는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토마스 친 유아이패스 아시아태평양 세일즈 부사장은 "지난해 유아이패스의 주요 비전인 ‘1인 1로봇’ 첫 사례 기업이 나왔는데, 이 경우 12만개의 로봇이 투입됐다"며 "올해는 1인 1로봇 기업 5~10개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파람 카론 유아이패스 CPO(최고제품책임자)는 "고객사 70%가 처음에는 소규모로 RPA에 투자한 뒤 4주에서 4개월 뒤 투자금을 회수하고 1년 후 더욱 많은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아이패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국내 기업들이 파일럿이나 개념증명(PoC) 차원에서 검토하다 올해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전세계 2700여개 고객사를 두고 있는 유아이패스는 국내서 이미 현대차그룹, LG그룹, 두산그룹, KT, 하나금융그룹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도 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S는 RPA 솔루션 ‘브리티웍스’에 대화형 인공지능(AI)기술을 적용해 이미지, 텍스트 분석 기반의 지능형 업무 자동화를 구현했다. 실제 물류 분야서 수십 명의 인력이 각 지역별 항공사ㆍ선사의 60여개 사이트에 매일 접속해 화물의 위치정보를 입력하던 업무가 자동화돼 월 4000시간이 단축됐다.

LG CNS는 금융권에 비대면 계좌 개설, 보험 청구서 작성 등과 함께 유통 분야에 물품 시장가격 조사 등에 RPA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SK C&C도 최근 기업용 챗봇 솔루션 ‘에이아이에스’를 개발해 6개월~1년 정도 걸리는 데이터 분석 및 질문 분리ㆍ정제 업무시간을 절반 이상으로 줄였다.

RPA가 실제 업무시간을 단축한다는 조사도 나오고 있다. 한국IBM이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이상 RPA를 적용한 후 업무시간 단축 목표달성률이 국내에서 112%에 달했다. RPA외에 물리적 공간과 시차에 제약받지 않고 업무의 모빌리티 환경을 구축하는 솔루션도 주목받고 있다.

VM웨어 ‘워크스페이스원’은 대표적으로 가상화 기술을 통해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주로 개발자들이 사무실에서 장시간 업무에 묶여 있던 것에서 해방돼 각자 맡은 일의 순서가 돌아올 때만 업무를 처리하도록 지원하고, 국내외 시차 관계 없이 지속적인 업무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인호 VM웨어코리아 사장은 “주 52시간 도입으로 특히 글로벌 여러 곳에 개발자를 둔 기업들이 업무시간 제어에 고심하고 있다”며 “주요 기업들의 최고인터넷책임자(CIO)들이 업무시간 효율화 솔루션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정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