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경북의 소도시 영천, 첨단항공산업을 향해 나래펴나?

영천시 녹전동에 위치한 보잉사 앞 철문이 굳게 잠겨있다. (사진=정종우 기자)
영천시 녹전동에 위치한 보잉사 앞 철문이 굳게 잠겨있다. (사진=정종우 기자)

[헤럴드 대구경북=정종우 기자]세계적인 항공사인 보잉사가 대한민국의 소도시 경북 영천에 유지보수정비(MRO)센터를 짓는다는 소식에 지역민은 지역발전의 장미빛 미래가 밝아오리라고 생각했다.

부지를 선정할때도 소도시 곳곳의 땅값이 들썩였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부지 1만 4000여㎡를 50년 무상임대의 조건으로 보잉사에 토지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천시의 보잉사 MRO센터 건립사업은 거창한 시작과 달리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핵심장비는 지역민 그 어느 누구도 모르게 빠져나가 버렸다.

7년간의 세월, 영천시와 보잉사의 영욕의 발자취를 상, 하에 걸쳐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상〉 경북의 소도시 영천, 첨단항공산업을 향해 나래펴나? 〈하〉 영욕의 7년, 장비를 이전한 보잉 MRO 센터

▲ 영천시-보잉, 항공미래산업 청사진을 그리다 경북 영천시와 보잉코리아는 지난 2012년 9월 3일 경북도청 회의실에서 당시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영석 영천시장, 정희수 국회의원과 조셉 송 보잉 아태지역 사업개발 부사장등 20여명이 참석해 항공 전자부품센터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는 것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MOU는 보잉사에서 F-15K 항공 전자부품 공급을 위한 MRO센터를 설립하고, 이를 거점으로 항공전자 MRO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MRO 센터 건립은 큰 무리없이 진행됐다.

지난 2013년 10월 14일 열린 보잉사 영천 MRO센터 기공식 장면모습.
지난 2013년 10월 14일 열린 보잉사 영천 MRO센터 기공식 장면모습.

보잉사는 2013년 10월 14일 영천시 녹전동 경북차량용임베디드기술연구원에서 항공정비센터(BAMRO)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장건설에 들어갔다.

이후 보잉사는 2014년 10월까지 영천시 녹전동 1만 4000㎡ 부지에 항공정비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세웠다.

보잉사의 부지선정 편의를 위해 경북도·영천시는 해당부지 1만 4000여㎡(경북도·영천시 각각 50% 소유)에 50년 무상임대(5년 단위 연장) 등 파격적 조건으로 보잉사에 토지를 제공했다.

보잉사는 2015년 항공전자 MRO센터를 건립했다. 준공식엔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에릭존 보잉코리아 사장, 리앤 커렛 보잉디펜스글로벌서비스지원 사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항공전자산업 허브 영천'을 기원했다.

센터는 대구공군기지의 F-15K 전투기와 관련한 전자부품 테스트와 정비기능을 맡기로 했다.

전투기의 경우 한국군 자체 정비가 안 될 경우 미국 세인트루이스로 수송, 정비해 왔던 것을 감안할때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었다.

▲ 보잉사의 차기전투기사업 탈락과 좁아진 영천의 입지 정부는 지난 2013년 차기전투기사업인 FX 기종선정작업을 진행했고, 이에 미국 록히드마틴 F-35A와 보잉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의 유로파이터 등이 경쟁을 벌였다.

2013년 8월 총사업비 8조 3000억원 안에 든 보잉사의 F-15SE 만이 요건이 충족됐다.

이에 방위사업청이 2013년 9월 23일 차기전투기로 미국 보잉사의 F-15SE를 단독 상정했으나 24일 개최된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심의에서 부결됐다.

이후 보잉사의 F-15SE는 차기전투기 사업에서 탈락됐고, 방추위는 2014년 3월 스텔스 기능이 있는 록히드마틴사의 F-35A 40대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보잉사는 차기전투기 사업이후인 2014년 7월부터 2015년 2월까지 건축비 32억원을 들여 영천시 녹전동 일원의 1064㎡ 규모의 항공전자 MRO센터 건물을 지었다.

보잉사 항공전자 MRO센터에 2015년부터 항공전자 부품 결함탐지 장비와 부수장비를 들여와 공군 F-15K 전자부품의 결함점검과 정비를 수행했다.

MRO 센터의 핵심장비는 '보잉 다기종 항공전자시험시스템(BMATS)'으로 소프트웨어를 바꾸면 헬기, 민항기 등 다양한 항공기의 전자부품을 진단할 수 있는 장치다.

당초 보잉사는 이 다기종 항공전자시험시스템을 기반으로 영천을 아시아 태평양 항공전자부품 MRO 시장의 허브로 육성하고자 단계별 투자계획을 세웠지만, 차세대 전투기 및 공중급유기 선정탈락이 투자중지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는게 중론이다.

jjw@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