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화업계, 중유 대신 가스 원료사용 늘리고 환원제 투입 강화 - 공사장 비산먼지 발생도 적극 관리 - 조선ㆍ철강업계, 미세먼지 발생 저감 설비투자 잇따라 발표

산업계도 미세먼지 저감 동참…유화ㆍ조선ㆍ철강업계 “배출 최소화 총력” -copy(o)1

[헤럴드경제=산업섹션] 초고농도 미세먼지 사태가 ‘국가재난’ 수준으로 번지자 정부와 공공기관에 이어 산업계도 미세먼지 저감 조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나섰다. 비상저감장치가 발령되면 즉시 생산 공정을 수정해 미세먼지 배출을 최소화하고, 신규 시설투자와 노후 설비 교체를 계획하는 등 ‘미래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유ㆍ화학, 철강, 조선업계 등에서는 최악의 미세먼지 상황을 맞아 자체적으로 배출 저감 조치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종에서는 미세먼지가 많다고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률을 낮추거나 ‘올스톱’ 시킬 수는 없지만, 자체 저감 시설을 ‘풀가동’하며 전국민적인 미세먼지 저감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정유ㆍ화학업계는 원유 정제와 화학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주요 구성물질인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와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화학사들은 평시에 이뤄지는 실시간 배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비상저감조치 발령시 배출 단속을 강화한다.

정유사에서는 미세먼지 발생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중유 등 액체 연료 사용 비중을 낮추고, 연료가스(fuel gas) 등 기체 연료 사용 비중을 높여 산화물 배출을 최소화한다.

미세먼지 상황에 맞춰 공정을 유동적으로 조절하는 데 더해, 환원제 투입량을 10% 이상 늘려 배출 저감시설 효율을 극대화한다. 암모니아, 요소수 등으로 구성된 환원제는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상쇄해 대기 중에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현대오일뱅크 등 신ㆍ증설이 진행중인 공장에서는 비산먼지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살수차를 동원한다. 현대오일뱅크는 평시에는 공사 현장 통행로에 1일 1회 이상 살수하도록 하고 있지만 미세먼지 저감조치 시행 때는 1시간에 1회 물을 뿌려 비산먼지를 잡고 있다.

LG화학 등은 추가 대기오염 방지 시설에 대한 신규 투자와 노후 설비 교체 등 보수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선업계도 미세먼지 발생 저감을 위해 관련 설비투자를 늘리는 등 적극적 동참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10월 울산시와 ‘미세먼지 저감 자발적 협약’을 맺고 2022년까지 관련 설비 구축 등에 총 42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비산먼지 저감 조치와 사내 점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옥내 작업은 물론 방진망ㆍ집진시설을 설치하고 환경관련 전담요원 배치 및 업체ㆍ부서별 평가 반영 등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유해 대기오염 물질 저감을 위해 모든 도장 공장을 대상으로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회전식 농축기(RC)와 축열식 소각설비(RTO) 등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폐기물을 태울 때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 각종 유해가스를 환경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제거하는 방지설비를 갖추고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2021년까지 친환경 설비 구축에 1조7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포스코는 특히 NOxㆍSOx 등 미세먼지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년 설비투자 예산의 10%를 환경개선에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는 발전설비 21기 중 노후한 부생가스 발전설비 6기는 2021년까지 폐쇄하고, 3500억원을 투입해 최신 기술이 적용된 발전설비를 세울 계획이다. 현재 이를 대비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12월에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