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2벤처 붐 확산 전략’

정부가 2000년대 초 벤처 붐에 이은 ‘제2의 벤처 붐’을 일으키기 위해 2022년까지 12조원 규모의 스케일업 전용펀드를 조성해 신규 벤처투자 규모를 5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20개 이상 만들고, 벤처투자 자금의 회수를 촉진하기 위해 2021년까지 1조원 규모의 인수ㆍ합병(M&A) 전용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연내에 규제 샌드박스 도입 사업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벤처 사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벤처 신규투자액이 3조원을 넘겨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고, 신설법인 수가 사상 최초로 10만개를 돌파하자 모처럼 살아난 창업 불씨를 벤처붐으로 연결해 경제활력과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6면 정부는 6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제2벤처 붐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 ▷신사업ㆍ고기술 스타트업 발굴 ▷벤처투자 시장내 민간자본 활성화 ▷스케일업과 글로벌화 지원 ▷벤처투자의 회수ㆍ재투자 촉진 ▷스타트업 친화적 인프라 구축 등 5가지 전략과제가 담겼다.

이번 대책엔 신규 자금 투입에 방점이 찍혔다. 오는 2022년까지 4년간 12조원 규모의 ‘스케일업 전용펀드’가 새로 조성된다. 이 펀드는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모태펀드,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운영하는 성장지원펀드 등에 설치된다. 정부는 스케일업 펀드를 통해 현재 3조4000억원 수준인 연간 신규 벤처투자액을 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기업ㆍ투자자 등의 회수시장 참여 촉진을 위한 펀드도 새로 만든다. 민간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스타트업 투자, M&A에 나설 수 있게 ‘전략 벤처투자 모펀드(가칭)’을 조성ㆍ지원한다. 이를 위해 오는 2021년까지 1조원 규모의 ‘M&A 전용펀드’가 조성된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벤처투자 자금의 원활한 회수를 지원하기 위한 펀드다. 올해 중 모태펀드 출자로 3000억원 규모로 먼저 M&A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엔젤투자자의 신속한 회수ㆍ재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자금도 조성된다. 정부는 엔젤투자자의 투자 지분을 전문적으로 매입하는 ‘엔젤세컨더리 전용펀드’를 향후 4년간 2000억원 규모로 만든다. 스타트업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연내 100건 이상의 스타트업 규제샌드박스 사례를 내놓을 방침이다. ‘벤처천억지원단’이 새로 만들어져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벤처기업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규제를 해소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이미 도심 수소충전소, 모바일 전자고지서 등 13건을 처리했고, 추가적인 샌드박스 사례를 찾아 스타트업 규제애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해외로 떠나는 핵심인력을 붙잡기 위해 ‘벤처기업 스톡옵션 비과세’ 제도를 확대한다. 현재 스톡옵션 행사이익에 대해 연간 2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다. 이 한도를 3000만원까지 올려 인재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데이터ㆍ인공지능(AI) 전문인력을 2023년까지 1만명 양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당장 올 상반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 성균관대에 AI 대학원이 문을 연다. 여기에 빅데이터 청년인재 육성대학을 올해 10개소로 확대해 실무인재 600명을 키운다.

정경수 기자/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