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등 관련주 다시 상승 남북경협주 한창 등 ‘손바뀜 1위’ 기대감 바탕…실적 뒷바침 부족 “메뚜기 투자형국…뜬구름 주의”
사상초유의 미세먼지 대란이 이어지면서 미세먼지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깜짝 급등‘ 후 내리막을 걷는 듯했지만, 관급 공사현장의 조업일수를 단축하는 등 정부까지 대책을 마련하고 나서면서 또 한 번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급락 이후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남북 경협주와 함께 ’테마 급등 계주‘를 벌이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공기청정기 필터 생산업체 크린앤사이언스의 주가는 전날 대비 8.5% 급등했다. 이날 오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공사현장 조업일수 단축과 차량운행 제한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즉시 취하라“고 지시하면서 또 한 번 불이 붙는 모습이다. 크린앤사이언스 외에도 이날 오전 마스크 제조업체인 웰크론(9.4%)과 모나리자(4.0%), 집진 기술 보유업체 KC코트렐(4.3%) 등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남북 경협주도 미세먼지 관련주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 뒤 급락했지만 다시 ‘급등 대기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금강산 관광 수혜주로 꼽히는 한창은 전날 16.6% 급등하며 국내 증시 ‘손바뀜 1위’를 차지했다. 주식을 사고파는 손바뀜의 정도는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주식회전율로 측정할 수 있는데, 전날 한창의 회전율은 118.2%에 달했다.
한창은 지난해 6월 강원도ㆍ위플러스자산운용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속초와 원산, 청진, 나진 크루즈 페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대표적 대북 관광 테마주로 꼽혀 왔다. 한창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던 지난달 28일 22.7% 급락한 바 있는데, 이후 3거래일 연속 반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데 받으며 회전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일신석재(4.6%, 이하 5일 주가등락률), 성신양회우(8.3%), 남광토건(6.3%), 현대건설우(2.8%) 등도 회전율 순위 상위에 오르며 급락 후 반등에 나서고 있다.
다만 미세먼지와 남북경협 테마주 모두 ‘묻지마 투자’ 우려가 나온다. 실적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일례로 한창의 지난해 매출은 13.4% 역성장한 97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억원 증가한 49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수익인식 기준을 변경 적용하면서 매출이 올해로 이연된 탓이 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으나, 주가수익비율(PER)은 업종 평균(10.2배)를 8개 이상 웃돌아 86.0배에 달하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연초 국내 증시 강세에 힘입은 일부 개인, 세력 투자자들이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테마주 메뚜기 투자를 하고 있는 듯하다”며 “이슈를 성장의 계기로 소화할 만한 기업인지, 이슈 자체가 뜬구름 잡는 것은 아닌지 투자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준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