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170억엔 영업손실 전망…7년만에 적자 - ‘주력’ 낸드값 1년새 25% 폭락 직격탄…2월에만 6.6%↓ - 연내 상장도 불투명…SK하이닉스 “영향없다”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연합 베인캐피털이 인수한 일본의 도시바메모리가 올해 1분기(연결기준)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 및 데이터센터 수요 부진으로 낸드 플래시 가격이 급락한 데 따른 결과다. 세계 2위 낸드 업체인 도시바메모리의 적자가 현실화하면서 반도체 위기론도 짙어지는 양상이다.

4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메모리는 올해 1분기 170억엔(1725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도시바메모리는 지난해 6월 베인캐피털에 인수되기 전 도시바의 자회사 및 사업부였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 힘들지만, 이 회사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각 비용 등을 제외한 손익은 제로 수준이 될 전망”이라며 “전망치는 향후 시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수익 환경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도시바메모리의 1분기 영업이익률 역시 제로 가까이로 하락할 전망이다. 전년동기 47.5%에서 곤두박질친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도시바메모리의 영업이익률이 작년 3분기 30% 후반에서 4분기 20% 후반으로 하락한데 이어 올해 1분기는 제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도시바메모리 실적이 급락한 가장 큰 원인은 주력인 낸드 가격 하락 때문이다.

1987년 낸드플래시를 처음 발명한 도시바는 낸드 시장 점유율 19.2%로 삼성전자(35%)에 이어 세계 2위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월 낸드 가격은 개당 (128Gb MLC 기준) 4.22달러로 전월대비 6.64% 떨어졌다. 이는 2014년 2월(-11.14%)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1년 전인 작년 2월(5.6달러)과 비교하면 25%나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스마트폰 증산ㆍ데이터센터 증설에 대한 투자가 부진한 것이 악영향을 줬다.

이에 따라 도시바메모리가 적극 추진해 온 연내 상장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도시바메모리는 일본정책투자은행(DBJ)으로부터 이달 말까지 최대 3000억엔 출자를 추진해왔다.

도시바메모리는 이 자금으로 미국 애플과 델이 보유한 우선주를 매입할 계획이었다. 주주이자 고객사인 애플과의 이해상충 관계가 상장 심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메모리가 향후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조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해왔지만 실적악화가 뚜렷해지면 상장 계획도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 “IPO는 변수가 많아 현재 기업실적과의 관계를 예단하기 힘들다”며 “당장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낸드 시장 5위(시장점유율 10.6%)인 SK하이닉스는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가담해 지난해 도시바와 2조엔(20조3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사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는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총 3950억엔(약 4조원)을 투자했으며, 이중 1290억엔(1조2800억원)은 전환사채 형태로 도시바메모리가 기업공개를 하면 보통주로 전환해 15%의 지분확보가 가능하다.

인수 계약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향후 10년간 도시바메모리의 의결권 15% 이상을 취득할 수 없고 반도체 기밀정보에도 접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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