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는 두피 예민하게 해 탈모 증상 악화 -모발 청결을 유지하는 생활습관 필요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탈모 촉진시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30대 탈모인 박모씨는 요즘 날씨에 불만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로 호흡기를 걱정하지만 박씨의 불만은 머리카락 때문이다. 코나 입은 마스크로 어느 정도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다지만 모발은 그렇지 못하다. 아무런 방어막 없이 미세먼지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다. 박씨는 힘 없는 머리카락을 고정해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헤어스타일링 제품을 쓰는데 저녁에 집에 들어가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에 묻은 먼지가 손에 느껴질 정도다. 거기에 곧 다가올 3월부터는 중국발 황사까지 온다니 박씨는 자신의 힘 없는 머리카락을 어떻게 사수할지 걱정이다.
미세먼지라는 불청객에 이어 3월 황사철이 다가오면서 탈모 환자들의 모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황사는 두피를 예민하게 만들어 탈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황사먼지에는 미세먼지를 포함해 수은, 납 등의 중금속이 들어 있는데 이는 일반 먼지보다 입자가 훨씬 작아 두피의 모공이나 모낭까지 닿기 쉽고 두피를 자극해 탈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봄철 건조한 날씨와 강한 자외선도 모발과 두피 건강을 헤치는 이유가 된다. 봄철 탈모 예방과 치료를 위한 적절한 생활 수칙이 필요한 때다.
황사로부터 모발을 지켜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외출을 삼가고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황사가 많이 일어나는 봄철의 강한 자외선과 꽃가루 등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은 두피를 자극할 수 있다. 만약 외출이 불가피한 경우라면 먼지와 꽃가루 등 오염물질의 노출이 많은 황사가 심한 날이나 특정 시간대를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할 경우에는 양산이나 모자를 이용하는 것도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머리에 꽉 끼는 모자를 장시간 착용하면 두피 혈액순환을 떨어뜨리고 공기 순환을 방해할 수 있다. 약간 헐렁한 모자를 착용하고 장시간 모자 착용은 삼가는 것이 좋다.
황사철에는 무엇보다 모발과 두피의 청결이 가장 우선시된다. 외출 후에는 머리를 감아 오염물질을 바로 씻어내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을 때에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손끝으로 두피를 천천히 마사지해 오염물질을 씻어내고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궈내야 한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모발과 두피를 완전히 말려야 한다. 젖은 머리에는 외부 먼지, 노폐물이 더 쉽게 달라 붙기 때문에 두피에 쌓이게 되면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왁스나 스프레이 등 헤어스타일링 제품의 사용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헤어스타일링 제품은 특유의 점성이 있어 두피에 끈적임이 오래 남아 먼지 및 꽃가루 등 대기 중의 오염물질이 두피나 모발에 더 쉽게 달라붙게 한다. 만약 헤어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한다면 귀가 후 바로 깨끗이 머리를 감아 주는 것이 좋다.
음주와 흡연은 탈모 진행을 더욱 재촉한다. 대한피부과의사회에 따르면 “과도한 음주는 모근의 피지분비를 증가시키고 체내에 있는 항산화 물질을 파괴해 두피를 노화시켜 탈모를 촉진하게 된다”며 “담배의 유해성분 중 하나인 니코틴은 일시적으로 혈관을 수축시키게 되는데 이런 혈관의 수축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이것이 반복되면 모발에 혈액 공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모발이 가늘어지고 약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탈모가 의심되거나 탈모 증상이 심해진 경우에는 즉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탈모는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탈모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다.
▶대한피부과의사회가 제안하는 탈모 예방을 위한 6가지 수칙 1.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한다.
2. 외출할 때는 모자, 양산 등을 적극 활용한다.
3. 모발 청결을 유지한다.
4. 헤어스타일링 제품 사용을 자제한다.
5. 모발 영양공급을 방해하는 음주와 흡연은 삼가한다.
6. 탈모가 의심되거나 증상이 심해졌다면 즉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