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현실로 - MS, 혼합현실(MR) 기기 ‘홀로렌즈2’ 체험 - “넓어진 시야각…다소 무거운 점은 흠” - 산업현장‧의료현장 등 기업대상(B2B) 공략

[헤럴드경제=바르셀로나(스페인) 정윤희 기자]풍력발전소에서 송풍기가 고장 났다는 알람이 뜬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2’를 끼고 송풍기에 다가가니 내부 구조가 어떤지,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 구조도와 설명이 홀로그램으로 눈앞에 주르륵 뜬다.

설명대로 손을 뻗어 베어링을 조절했다. 송풍기 내부의 부품마다 현재 상태가 어떤지 하나하나 손으로 눌러보며 정보도 확인했다. 남들이 보면 그냥 허공에 손을 뻗고 허우적대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 둘째날인 26일(현지시간), 아침 일찍 전시장 3번홀 끝에 위치한 MS 부스로 달려갔다.

.30분의 기다림 끝에 MS가 공개한 신제품 혼합현실(MR) 기기 ‘홀로렌즈2’를 체험할 수 있었다.

‘홀로렌즈2’는 둥근 원 모양의 띠에 고글 형태가 결합된 웨어러블 기기로, 쓰면 현실 위에 3D 홀로그램을 덧씌워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MS는 MWC19 현장에 총 4개의 체험부스를 마련했다. 의료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하거나(피어슨), 건축현장(벤틀리), 산업현장서 부품을 고치는 것(PTC) 등이다. 기자는 PTC 부스를 선택했다.

체험을 하기 전에 간단한 설명을 먼저 들은 후 ‘홀로렌즈2’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쳤다. ‘홀로렌즈2’를 쓴 후 고개는 가만히 있고 시선만으로 여기저기 나타나는 다각형 모양을 따라가며 시야각을 인식했다. 곧이어 나타난 디지털화된 예쁜 새는 신기하게도 손짓에 따라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본격적인 체험은 약 10분동안 진행됐다. 송풍기 모형 근처로 다가가자 다양한 정보와 설계 도면, 내부 구조 등이 뜬다. 때때로 나타나는 확인 버튼을 눌러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는데, 버튼까지의 거리가 잘 가늠되지 않아 몇 번의 헛손질 끝에야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홀로렌즈2’는 약 4년 전 출시된 전작보다 시야각이 2배 이상 넓어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로 써보니 시야각 때문에 답답하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다. 다만, 무게가 다소 무겁다보니 체험이 끝날 때쯤에는 콧잔등이 아파왔다. 또, 한 번만에 구동되지 않아 ‘홀로렌즈2’를 몇 번이나 고쳐쓰는 체험객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홀로렌즈2’는 전작보다 1500달러 가량 싸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3500달러에 달하는 고가다. MS는 ‘홀로렌즈2’를 기업대상(B2B) 분야에 적용, 보급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