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인상시 대한통운 1300억 증익 온라인쇼핑사 가격협상력 우위점유

택배업계의 택배비 인상이 공식화되면서 CJ대한통운이나 한진 등 그동안 과열 경쟁을 벌였던 택배업계의 수익성이 올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화주(고객)와의 택배단가 인상 협의를 이달 중으로 마무리하고 다음달 1일부터 인상된 운임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 폭은 평균 100원으로 지난해 택배비 평균 단가 2229원에서 5% 오른 수준이다.

택배업계는 온라인 쇼핑 급성장 등의 호재에도 불구, 그동안 낮은 단가구조로 인해 수익성 부진에 시달려왔다. 온라인 쇼핑 수요를 선점하고자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단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택배부문 매출액은 2조375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에 그쳤다. 업계 2위 한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2% 수준이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함에도 수익성 하락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온라인 쇼핑 수혜주’라는 프리미엄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지난 2017년 하반기 이후 네 개의 물류업체 인수에 총 4600억원을 투자하면서 100% 초반을 유지하던 부채비율도 작년 3분기 기준 160%까지 높아졌다.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수익성에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택배비 인상은 이러한 재무부담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카드로 평가된다.

CJ대한통운이 인상에 나서면서 2, 3위 업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연이어 택배비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상위 3사의 시장 점유율은 73%에 이른다. 이들 3개사가 단계적으로 운임 인상에 나서면 화주(고객사)들의 이탈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올해 CJ대한통운과 한진 영업이익은 각각 3209억원, 668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여기서 택배비를 10% 인상할 경우 CJ대한통운은 1331억원, 한진은 378억원의 추가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익상승 효과가 큰 만큼 운임이 오를 경우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택배 운임의 반등은 택배시장이 공급자 중심으로 변해가는 신호라는 점에서 중요한 투자포인트”라며 “결국 상위 택배업체들은 화주(고객)들과의 운임협상에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그동안 쌓아온 시장지위와 물류투자의 결실을 수확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