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수빅조선소 손실 2018년 회계연도에 반영한 결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한진중공업은 종속회사인 수빅조선소(HHIC-Phil Inc.)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자산평가 손실 및 충당부채 설정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한진중공업은 공시 이후 배포한 자료에서 자회사이자 필리핀 해외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가 지난 1월 8일 필리핀 현지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규정상 2018년도 연결재무제표에 자회사 손실을 반영한 결과 자본잠식이 됐다고 밝혔다.
앞서 한진중공업이 2006년 필리핀 수빅만에 건립한 수빅조선소는 한때 수주잔량 기준 세계 10대 조선소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으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 불황이 계속되자 수주절벽과 선가하락을 버티지 못하고 올 초 현지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 생산공정이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고 단기유동성 측면에서 방위사업청 등에 산업은행 보증으로 선수금을 받아 운영자금을 확보했으며, 영업활동에서도 수빅조선소와 영도조선소의 건조 선종이 달라 영향이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측은 자구계획에 포함됐던 인천 율도부지와 동서울터미널, 영도조선소 부지 등 시장가치가 높은 보유자산과 각종 개발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재무 유동성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자본잠식의 원인이 자회사인 수빅조선소 경영악화를 반영한 결과인 만큼 그간 경영 정상화에 발목을 잡아왔던 ‘수빅 리스크’가 해소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국내 영도조선소는 생산공정과 영업활동 등이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채권단과 긴밀히 협조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진중공업이 이날 자본잠식 사실을 공시함에 따라 주식매매거래는 일시 정지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필리핀 은행들과의 협상이 마무리되고 국내외 채권단의 출자전환 추진 등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게 되면 상장유지 및 주식거래 재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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