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년만에 단 15건 성사 소액거래 뿐…회원수 역성장 “보안 중요한 속성 이해 못해” 업계 “혜택 없는데 뭣하러…”
인수ㆍ합병(M&A)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야심차게 시작한 M&A 중개망이 개설 3년째가 되도록 실적이 저조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7월 M&A중개망이 개설된 이후 현재까지 거래성사 건수는 단 15건이다. 지난해에는 단 2건에 불과했다.
거래규모도 미미하다. 기업들의 경영권을 수반한 거래(Buyout) 규모는 대부분 최소 30억원 미만이었다. 투자 유치의 경우 10억원 미만이 대부분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비회원이 볼 수 있는 거래액은 최소10~30억원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50~100억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매수자도 거의 없다. 매도 물건은 67건이였지만, 매수물건은 2건에 불과했다. 출범 당시 회원수는 300여명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현재 83명으로 신규회원 가입수도 되레 줄었다.
거래소는 중소ㆍ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과 모험자본시장의 선순환을 위해 M&A중개망을 개설했다. 증권사ㆍ회계법인ㆍ은행ㆍ자문사 등 중개기관과 벤처캐피탈ㆍ사모펀드ㆍ공제회 등 투자기관 및 법무법인 등이 참여했다.
M&A 중개망에 참여한 관계자는 “간혹 M&A 및 투자유치에 관한 문의는 있지만, 실제로 거래 성사로 연결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며 “소규모 기업들을 대상으로 M&A 절차와 방식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매수자와 매도자 입장에서는 굳이 중개망을 이용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매도자 입장에서는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인식에 기업가치가 떨어질수도 있다는 부담을 갖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의 M&A중개망 개설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M&A의 속성상 매수자나 매도자 모두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중개망에 올라온 기업은 투자 유치 혹은 M&A에 실패한 기업이란 ‘낙인’이 찍힐수 있어, 중개망 활용을 오히려 꺼려한다”고 전했다.
적극적인 기업 유치와 더불어 투자자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개망을 통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혜택이 있어야 하지만 투자규모도 작은데다, 받는 이점도 없다 보니 관계자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거래소 관계자는 “ M&A 중개망이 부진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활성화 대책을 고민중에 있다”며 “상장기업을 회원사로 유치하고, 전문기관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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