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D램값 하락 가능성에 전기·SDI 가치사슬로 연결 증권사, 목표주가 줄하향
삼성의 ‘전자 삼형제’(삼성전자ㆍ삼성전기ㆍ삼성SDI)가 ‘울상’이다. 증권사들이 연초부터 이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잡고 있어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지난해 추정 주가수익비율(PERㆍ현재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6.1배 수준이다. 2016년 13배를 넘어섰던 PER이 2017년에는 9.1배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도 다시 내리막을 탔다. 그만큼 저평가받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아직 바닥은 아니다. 증권사들은 연초부터 앞다퉈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지난 2일 삼성전자에 대해 미래에셋대우는 5만800원, SK증권은 4만6000원으로 기존보다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2020년 삼성전자 PER에 대해 미래에셋대우는 5.4배, 하이투자증권은 5.9배를 예상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 대한 우려가 크다. 내년 상반기까지 D램 가격의 하락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지난해 4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으나, 올해에는 이보다 20%가량 떨어진 36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가치사슬로 연결된 삼성전기와 삼성SDI 역시 내리막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재고축소에 나섰다. 삼성전기도 중국 스마트폰 수요 부진에 따른 ‘재고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1배로 추산되는 삼성전기의 PER 수준은 오는 2020년 5.9배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첫날부터 미래에셋대우는 15만원, 하이투자증권은 16만원 수준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글로벌 경쟁사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2차 전지를 생산하는 삼성SDI 역시 지난해 추정 PER이 21.3배이지만, 오는 2020년 PER은 15.7배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의 극심한 공급 부족으로 공격 증설이 필연적인 상황인데, 투자자들은 전지 증설 경쟁에 따른 수익성 하락 우려만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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