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새로운 먹거리’ 발굴 글로벌 광폭행보
구광모 LG그룹 회장 ‘고객을 위한 가치’ 중심 그룹문화 혁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친환경·미래차 개발’ 글로벌 제휴 총력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의 암운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한층 가중되는 양상이다. 위기의 한 해다. 긴장감 속에 새해를 맞는 주요 총수들의 행보도 숨가쁘다.
이에 경영 전면에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3ㆍ4세 총수들에 이목이 집중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2일 처음으로 시무식을 주재하고 신년사를 냈다. 그룹 전반을 총괄하는 수장으로 부친 정몽구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미래차 시대를 대비하는 ‘정의선 시대’의 서막을 알린 셈이다.그룹은 작년 9월 정 수석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정 회장의 큰 그림 아래 정 수석부회장이 경영을 주도하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올해 판매 목표는 국내 71만2000대, 해외 396만8000대 등 468만대다.
‘클린 모빌리티’의 전환을 가속해 오는 2025년엔 친환경차 44개 모델 출시라는 큰 청사진도 내놨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기차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한다. 수소전기차의 대중화와 함께 다양한 산업 분야와 융합을 시도해 수소사회를 주도화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성과가 기대된다. 혁신성과 안전성이 출발점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1년 국내 자율주행 친환경 로보택시의 시범 운영을 목표로 세계적인 업체와 제휴를 활발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시장의 저성장 기조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타개는 넘어야 할 산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합종연횡 속에서 독자 개발 노선을 유지하는 그룹의 방향성 변화도 요구받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또한 올해 명실상부한 ‘4세 경영’ 원년을 맞으며 구 회장이 가져올 LG그룹의 변화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구본무 회장의 타계로 작년 6월 회장직에 오른 그는 반 년 간 상속세 정면돌파를 비롯해 내부거래 논란이 일었던 판토스 지분정리, 서브원 MRO사업 매각, 외부수혈 혁신인사까지 숨가쁜 행보를 보여왔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구광모 체제가 구축된 만큼 올해는 안정된 리더십 속에서 구 회장의 경영 색깔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구 회장의 새해 첫 화두는 화려한 수사가 아닌 기본의 강조로 모아졌다. 그는 제품을 구매할 ‘고객’을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첫 신년사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 본 결과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며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의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 시킬 때”라고 했다. 구 회장은 이어 “세상의 변화에 늘 깨어,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에 과감히 도전하고 익숙한 관성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혁신을 통해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며 젊고 역동적인 그룹 문화 또한 강조했다.
지난해 취임 20주년을 맞아 그룹의 최전성기를 이끈 최태원 SK그룹 회장 또한 올 한해 주목받을 핵심 인물로 꼽힌다. 최 회장은 주요 그룹 중 대내외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총수로 꼽힌다.
이천 포럼 등 그룹 내 포럼에서 지속적으로 경영 혁신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하는 한편, 다보스 포럼ㆍ보아오 포럼 등 국제 무대에 꾸준히 발도장을 찍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해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해 ‘재계 맏형’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주요 그룹들에서 오너 3ㆍ4세 경영으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20년간 그룹을 이끌어 온 최 회장의 존재감이 돋보인 자리였다는 평가다.
최 회장의 ‘광폭 행보’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활발한 글로벌 현장 경영이 가장 주목되는 포인트다.
지난해도 최 회장은 주요 그룹 총수 중 가장 많은 11번의 해외 출장을 소화하는 등 그룹의 현지 사업에 물질적ㆍ정신적 지원에 총력을 기했다. SK하이닉스의 과감한 인수로 그룹을 일거에 도약시킨 최 회장은 올해도 모빌티리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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