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필리핀 당국과 환경단체를 들끓게 했던 한국산 쓰레기를 다시 한국으로 가져오는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한국 환경부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주 필리핀 환경천연자원부(DENR), 관세청 등과 필리핀에 불법 수출된 한국산 쓰레기를 국내로 다시 가져오는 문제를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필리핀 당국이 이 문제에 관해 추가 조사를 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쓰레기를 한국으로 가져오는 시기와 방법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필리핀 관세청 관계자는 이날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지난해 쓰레기를 담은 채 필리핀에 들어왔던 컨테이너 51개가 다음 주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가 보도했다.
5천100t 규모의 컨테이너는 지난해 7월 21일 필리핀 민다나오섬으로 들어왔다.
한국-필리핀 합작기업이 합성 플라스틱 조각이라고 신고하고 수입했지만, 사용한 기저귀와 배터리, 전구, 전자제품, 의료폐기물 등 쓰레기가 다량 포함돼 곧바로 필리핀 당국에 압류됐다.
이후 필리핀 당국은 한국 정부에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라고 요구했다.
현지 환경단체 회원 수십 명도 지난해 11월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앞으로 몰려가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비난 여론이 쇄도했다.
그러자 우리나라 환경부와 관세청이 필리핀에 폐기물을 불법 수출한 업체를 조사하고 폐기물을 국내로 다시 들여오는 방안을 강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