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1월 산업활동 동향’
실물경기의 침체 양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올 3월 이후 8~9월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10월에 반짝 반등했던 생산과 투자 지표가 11월에 다시 동반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투자는 5개월만에 가장 큰폭으로 줄어들었다.
향후 투자 전망을 보여주는 국내기계수주가 20% 이상 격감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9개월 연속 감소해 구조조정과 설비 축소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경기 동행 및 선행지수는 6~8개월 연속 하락하며 거의 10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생산ㆍ소비ㆍ투자 등 3대 실물지표 가운데 소비가 미약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생산과 투자는 비교적 큰폭으로 감소했다. 현장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경제활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투자지표의 추락이다. 11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1% 감소해 올 6월(-7.1%) 이후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반도체 설비증설 마무리에 따른 기계류(-6.1%)와 자동차 부진에 따른 운송장비(-3.1%) 투자가 모두 감소한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의 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국내기계수주는 전년동월대비 21.0%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4.0%)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큰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반도체 관련 장비의 주문이 줄어드는 등 기업 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러한 투자 부진은 우리나라 전체 생산능력의 감소를 가져오고 있다. 11월 생산능력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8% 줄어 올 3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사업이 어려워지고 전망도 불투명해지자 기업들의 생산시설 축소 규모가 신규 또는 증설 규모를 웃돌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생산능력지수가 장기간 감소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경제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1960년대 이후 처음이다.
11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1.7%)과 서비스업(-0.2%) 생산이 모두 줄면서 전월대비 0.7%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용 D램과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가 위축되면서 5.2% 감소해 반도체 경기도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소비(소매판매)는 그나마 선방했지만, 강도는 미약한 상태를 지속했다. 11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3.8%)의 부진에도 신제품 출시에 힘입은 통신기기ㆍ컴퓨터 등 내구재(3.3%)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1%) 판매가 늘어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지난달 98.2로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며 2009년 5월(97.9%) 이후 9년 6개월만의 최저치를, 선행지수는 98.6으로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며 2009년 4월(98.5) 이후 9년 7개월만의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경기선행지수는 올 6월 이후 6개월 연속, 동행지수는 4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한 것으로 경기국면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통계청은 경기 확정지표와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발표되는 내년 3월 경기국면 전환 여부를 판단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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