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하락률, 1945년이후 5번째 낮아 ‘역사적 급락’ 이후 1년 평균수익률 13.2% ‘베어마켓’ 진입전 회복 20~22개월 소요 “‘장기강세장 끝물’인지 잘 따져 투자해야”
이번 분기 국내ㆍ외 주요 증시 하락폭이 최근 수십 년 분기별 성과 중에서도 역대급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역사적 급락’ 이후 향후 1년간은 높은 확률로 상승세를 기록했고 그 폭 역시 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급락 사례 중에서도 ‘장기 강세장의 끝물’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최소 1년 이상의 약세장이 이어진 경우가 상당수여서, 경기침체 우려가 큰 내년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 전망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8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 4분기들어 지난 24일까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하락률은 19.3%에 달한다. 이는 지난 1945년 이후 총 296개 분기 수익률 가운데 5번째로 낮은 수익률이다. 26~27일 반등이 나타나긴 했으나, 여전히 분기 수익률 순위는 역대 10위에 달한다. 역대급 하락을 기록한 것은 코스피도 마찬가지다. 지난 26일까지의 지수 하락률은 13.4%에 달해, 지난 1980년 이후 분기별 손실폭이 16번째로 컸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역사적인 급락세가 나타난 이후 1~5년 중ㆍ장기적으로는 수익을 냈던 경우가 더 많고, 상승폭 역시 컸다는 점이다. 실제 1945년 이후, S&P 500 지수 기준 전분기 말 대비 손실폭이 가장 컸던 20개 분기 가운데 직후 1년간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15개에 달한다. 20개 분기 직후 1년간 상승률은 평균 13.2%에 달했다. 3년, 5년 평균 상승률 역시 각각 33.1%, 59.9%로 집계됐다. 코스피에서도 비슷한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 1980년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던 20개 분기 중 12개 분기가 직후 1년 상승세를 기록했고, 손실을 낸 경우를 포함한 평균 상승률은 15.9%에 달했다. ‘공포에 사라’라는 격언을 활용할 때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장기 강세장이 끝날 무렵에 나타난 급락의 경우로 한정해 살펴보면, 중ㆍ장기 수익률 상으로도 침체를 이어가는 경우가 다수여서 주의가 요구된다. 초장기 경기 확장 국면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증시가 장기 침체에 접어든 것은 최근으로는 세계화에 대한 기대감과 IT버블이 꺼지기 시작했던 2001년과 주택버블이 최고조에 달하던 2008년 등 두 기간이 꼽힌다. 2001년 1분기와 그 해 3분기 S&P 500 지수는 각각 12.1%, 15.0% 급락했는데, 이후 1년간 등락률은 각각 -1.1%, -21.7%로 모두 하향세를 이어갔다. 2008년 1분기의 경우에도 S&P 500 지수가 약 10% 급락했지만, 향후 1년동안 추가로 40% 하락했고 3년 수익률도 0.3%에 그친다. 코스피 역시 2000년 3분기 25.3%의 역사적 급락을 기록하고도 향후 1년 22%가량 추가로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경제 상황이 ‘장기 강세장의 끝물’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역대 미국 증시가 강세장을 보였던 여러 사례 중에서도, 지난 상반기까지의 강세장은 상승 기간으로는 사상 두번째, 상승률로는 사상 세번째에 해당된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 환경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감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을 필두로 유동성 긴축이 이뤄지고 있고, 미국 국채 5년물과 2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강세장 고점을 지나 베어마켓이 마무리되기까지 평균 20~22개월이 소요된다. 지금은 ‘공포에 사라’라는 일반적 통념에 기대기보다는, 약세장 초입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준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