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SKT, 한전 등 경기방어주 시총 톱10 진입 -셀트리온ㆍ삼바, 바이오 잡음에도 작년 수준 유지 -현대모비스, KB금융은 시총 7조원 감소…톱10 탈락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경기둔화 우려와 거래대금 감소가 뚜렷해지면서 가파른 하강곡선을 그렸다. 미ㆍ중 무역분쟁이 야기한 잡음도 증시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그 여파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한국전력 등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막판 강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약진했다. 반면 자동차주와 은행주는 연초부터 모멘텀 부재로 하락하며 쓴맛을 봤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시가총액 328조9430억원)와 SK하이닉스(55조6922억원)는 변함없이 시가총액 1, 2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증시 하락과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에 시달리며 시가총액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100조원, 11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3위부터는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리며 변화가 컸다. ‘코스피 넘버3’는 지난해 현대차(25조3197억원)에서 올해 셀트리온(27조9767억원)으로 바뀌었다. 지난 2월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셀트리온은 시가총액도 85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제약ㆍ바이오 업계는 회계감리와 임상중단 루머 등 갖가지 악재가 쏟아졌다 그러나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24조5472억원)의 시가총액은 큰 변화가 없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작년 수준의 시가총액을 유지하면서 순위는 오히려 10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눈에 띄는 약진은 SK텔레콤(21조4784억원)과 한국전력(20조8638억원)에서 발견됐다. 한때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번갈아가며 톱3에 올랐던 SK텔레콤과 한국전력은 올 상반기 내내 주가 급락으로 10위권 밖에서 맴돌았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경기에 덜 민감한 통신과 에너지 업종에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몰리면서 SK텔레콤과 한국전력도 수혜를 입었다. SK텔레콤은 7위, 한국전력은 9위로 막판 점프하며 2년여 만에 10위권에 복귀했다.
SK텔레콤과 한국전력의 시가총액은 전년보다 줄어들었지만 앞선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순위 상승이 가능했다. 대표적으로 KB금융(19조31억원)과 현대모비스(18조3493억원)이 7조원 가량 줄어들면서 톱10에서도 탈락했다.
올해 은행주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경기위축 우려 탓에 기준금리 방향성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모멘텀을 받지 못했다. 내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내리막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실적을 크게 훼손할 변수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이익 사이클은 점차 정점에 다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어닝 쇼크에 주가도 급락하며 부진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다만 최근 자사주 매입과 수소차 연구개발에 나서면서 이달 주가는 반등했다.
NAVER의 경우 시가총액이 8조원 넘게 빠지며 5위에서 10위로 주저앉았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 투자와 자회사 라인의 공격적인 핀테크사업 추진으로 비용 확대가 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INE의 부진한 실적이 NAVER 연결 실적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내년에도 LINE의 부진한 실적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유튜브로 대변되는 동영상 시청 시간 증가도 모바일 트래픽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