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투자출연기관에 홍보 공문 교통公, 지하상인 안내 협조 방침 주민센터 직원엔 실적보고 압박

서울시 “강제성은 없다” 지만 정책홍보에 전방위 동원 지적 서울시가 ‘제로페이 서울’ 가맹점을 늘리기 위해 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물론 서울교통공사 등 투자출연기관 직원들도 쥐어짜는 분위기다. ‘박원순 표 정책’ 치적쌓기 욕심으로 업무와 직접 관련없는 현장 직원들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자치구와 시 투자출연기관 등에 ‘소상공인간편결제 가맹점 모집 홍보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제로페이 가맹점을 확보하는 데 현수막, 포스터 등 각종 홍보 수단을 통해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다.

제로페이는 박원순 시장이 6ㆍ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밝힌 수수료 0% ‘서울페이’ 출시 공약을 기반으로 하는 결제 시스템이다. 신용카드사 결제망을 건너뛰는 구조로,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가맹점 QR코드를 찍으면 고객 계좌에서 가맹점 계좌로 현금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송금 수수료, 결제망 비용 등은 금융회사가 부담한다. 시는 오는 20일을 출시일로 못 박았다.

시에 따르면 시는 가맹점 확보를 위해 서울교통공사ㆍ서울시설공단 등에게는 지하도상가 상인 대상으로 제로페이를 홍보하는 일에 협조를 구했다.

이에 따라 서울교통공사는 직원이 지하도상가 상인 등 관할구역 임차인을 직접 찾아 제로페이를 알리는 식으로 협조를 약속했다. 직원이 관할구역에서 제로페이 안내책자와 전단지, 가맹신청서 등을 나눠주는 일도 새로 기획했다. 서울교통공사의 한 직원은 “실적이 높다고 서울시가 인센티브를 주는 일도 아니라고 한다”며 “갑자기 영업사원이 된 느낌이 강했다”고 했다.

시는 당초 민간이 주축되는 비영리법인 ‘서울페이 허브 설립준비단’(가칭)에서 가맹점을 확보하려고 했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자치구ㆍ동 주민센터 직원과 투자출연기관 직원 등에 협조를 구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시 관계자는 “강제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한 투자출연기관 관계자는 “협조사항이라 명시돼 있지만, 지난달 22일 박 시장이 직접 어깨띠를 두른 채 홍보에 나서면서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기관 차원에서 홍보책을 강구중”이라고 속내를 표현했다.

자치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부분 자치구는 경제과를 제로페이 컨트롤타워로 한다. 이어 위생과, 주택과, 민원여권과 등으로 업무를 분담하는 모습이다. 몇몇 자치구는 동 주민센터 직원 대상으로 담당구역 지정, 주 단위 실적 제출 등을 방침으로 세우는 등 사실상 홍보를 강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홍보 실적은 기대 이하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시가 확보한 제로페이 신청 가맹점은 1만6756곳이다. 시내 소상공인이 약 66만명인 점을 보면 겨우 10%를 웃도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신청 가맹점을 늘리려면 제로페이 자체를 보완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가입ㆍ이용시 소득공제 40% 적용 이상의 유인책이 있어야한다는 비판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 토스 등이 제로페이 시범사업 불참을 알리며 운영 자체에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자영업자 진모(49) 씨는 “소비자도 이익이 있어야 제로페이를 쓰지 않겠느냐”며 “요금 할인, 포인트 적립 등 다른 결제방식보다 제로페이가 갖는 강점을 모르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토스 등도 여전히 협력 여지는 남아있다”며 “이달 초 제로페이 가입ㆍ이용시 추가혜택 부여에 대한 집중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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