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8년 3분기 국민소득’
지난분기比 0.7% 늘었지만 지난해보다 마이너스 0.2% 성장률은 2분기 연속 0%대
국민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국민총소득(GNI)이 올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끝자락인 2009년 1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기록이다. 투자와 소비의 동반 부진으로 경제 성장이 정체되는 가운데 소득 조차 뒷걸음질 치는 모양새다. ▶관련기사 3면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3분기 실질 GNI는 412조265억원(원계열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전년동기 대비로 실질 GN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3.1%) 이후 무려 38개월만이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더한 것으로,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GNI가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악화했음을 의미한다.
한은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고, 지난해 3분기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5.0% 급증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3분기에 국제유가가 많이 올랐다”면서 “최근엔 유가가 하락한 상황이라 앞으로 계속 마이너스로 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의 수혜를 받았던 정유와 화학, 조선 등의 부진과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의 위축 파장이 그만큼 컸다는 뜻도 된다.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이들 주요 산업들의 경쟁력이 회복되지 않는 한 GNI 증가는 더딜 수 밖에 없다.
실질 GNI 성장률을 전기 대비로 보면, 2분기 -0.1%에서 3분기 0.7%로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이 역시 국내 생산소득이 늘었다기보다, 해외에서 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해외 증권투자, 이자소득을 중심으로 3000억원 흑자로 전환된 덕이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00조1978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지난 10월에 공개됐던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올해 분기별 GDP 성장률은 1분기에 1.0%로 반짝 올랐다가 2분기(0.6%)부터 0%대 저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로 따지면 2.0%로, 2009년 3분기(0.9%)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다. 한은은 종전 전망대로 연간 2.7% 성장을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84%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3분기 성장률이 저조한 데는 건설투자(-6.7%)와 설비투자(-4.4%)의 부진이 계속되고, 민간소비도 0.5%로 주춤한 모습을 보인 영향이 컸다. 다만 수출은 반도체 덕분에 3.9%의 성장을 지속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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