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과제였던 ‘지분확보’ 정공법 돌파 - 한달 간 계열사별 하반기 사업보고회 첫 주재 - 연말 임원인사 통해 총수리더십 구축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LG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총수 리더십 구축을 속전속결로 진행하고 있다.

오는 11월 말께 예정돼 있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LG그룹 내 ‘구광모 체제’가 완성되면, 내년부터 안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구 회장의 경영스타일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구광모 회장은 고(故) 구본무 회장의 ㈜LG 주식 11.3% 가운데 8.8%를 상속받으며 총 지분 15%로 ㈜LG의 최대 주주에 등극했다. 구 회장과 함께 장녀 구연경 씨와 차녀 구연수 씨 역시 고 구본무 회장의 ㈜LG주식을 각각 2.0%, 0.5% 분할 상속받았다.

이로써 구광모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안정화도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지분 상속 전 구 회장의 ㈜LG 지분은 6.2%로, 구본준 부회장(7.2%)보다 낮았다.

구 회장은 1조원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를 통해 지분을 상속받는 ‘정공법’을 택함으로써 지배구조 안정화를 정면돌파했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 등 상속인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앞으로 5년간 나눠 상속세를 납부할 계획이다. 총 상속세 약 9200억원 가운데 구 회장이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만 7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그동안 납부된 상속세 중 최고 금액이다. 오는 11월 말까지 상속세 신고 및 1차 상속세액을 납부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체제가 안정되려면 지분 확보를 통한 리더십 확보가 핵심이었고, (지분 상속 결정은) 체제 구축작업을 빠르게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면서 “구본준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과 구 회장의 지분율이 2배 이상 차이나는 만큼 일찌감치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지난 6월말 회장 취임 후 2주 만에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을 ㈜LG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하는 인사를 단행하는 등 일찍이 체제 조기 안착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왔다.

부회장 교체 인사에 이어 ㈜LG 인사팀장도 교체, 대대적인 인력 개편을 예고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한 달 간 계열사로부터 올해 실적 및 내년 사업 계획을 보고받는 하반기 사업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LG그룹의 사업보고회는 총수가 직접 주도하며, 구 회장이 주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 회장은 이번 사업보고회를 통해 내년도 사업 전략 및 장기적인 그룹의 미래 먹거리 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는 이번 사업보고회를 통해 수립된 내년도 사업계획 및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한 인사 개편을 바탕으로 내년도부터 LG그룹의 새로운 경영체제가 본격적으로 작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구 회장을 중심으로 (LG그룹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속전속결로 리더십 구축을 마무리지음으로써 내년부터는 안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구 회장이) 경영스타일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