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전세계 반도체 업황과 관련 기업들에 실적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잇따라 기록되고 있어 투자심리가 다시 한 번 불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이후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중국기업의 시장 진출 리스크도 최근 완화되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용 제어계측ㆍ검사 장비를 생산하는 미국 기업 KLA- 텐코는 지난 3분기 매출로 10억9000만달러(약 1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값)를 약 1.7% 웃도는 것으로,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는 컨센서스를 11.2%가량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이밖에 자동치 맟 산업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NXP, 반도체용 웨이퍼를 공급하는 Globalwafers도 각각 컨센서스를 6.7%, 0.3%가량 웃도는 EPS를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반도체 관련 업종에서 34개사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분기 매출과 EPS가 동시에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은 23개사에 달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3분기에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장비주는 대부분 국산화와 거리가 먼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방산업의 시설투자 둔화로 장비주에 대한 우려가 크던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들의 호실적은 국내 장비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반도체 업종의 주가 하락을 유발했던 중국 기업의 시장 진입 리스크도 완화됐다는 평이다. 지난 2015년 3분기,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대규모 시설 투자 의지를 밝히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으로 하락하는 등 한국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기업이 중국 푸젠진화반도체에 소프트웨어 등을 수출하는 것을 미국 상무부에서 제한하기로 하면서 중국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는 평이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까지 하락하다가 2분기부터, 삼성전자의 경우 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까지 하락하다가 3분기부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반도체 대형주의 펀더멘털 요인은 내년 1ㆍ2분기 까지는 개선되기 어렵겠지만, 중국 리스크가 크게 완화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