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수익률이 보장돼 증시 위축기의 ‘안전지대’로 여겨지던 배당주(株)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시장 평균보다도 더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기존에는 연말 배당에 따른 특수가 기대됐지만 최근에는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그마저도 희석됐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중대형 배당성장주를 중심으로 편입하고 있는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는 코스피가 연중 고점을 기록한 지난 1월 29일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약 27% 하락했다. 같은기간 21.9% 하락한 코스피보다도 부진한 성과다. 최근 3년으로 비교 기간을 확대하면 배당주의 부진한 성과는 더 두드러진다. 코스피의 3년 전 대비 연중 고점을 기록할 당시의 상승률은 27.1%에 달하지만, 같은기간 배당성장주50 지수의 상승률은 절반인 14.1%에 그친다.

대세 상승기에 시장 평균의 절반만큼만 오르고, 증시가 출렁일 때에는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인 셈이다. 코스피배당성장50 지수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순서로 편입비중이 결정되는 배당수익률 가중방식에 따라 구성되며 금융업, 화학, 전기전자 업종을 주로 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말 배당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통상 배당주는 연말 배당과 관련해 배당락일 이전까지 주식을 매수하려는 투자자 수요로 4분기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 포스코, SK텔레콤 등 대형주들이 잇따라 중간ㆍ분기배당에 나섰고,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배당금 총액은 지난 2016년(5230억원), 2017년(8411억원)보다 크게 늘어 1조원을 초과하면서 연말 배당락일을 전후로 집중되는 수요도 분산됐다.

이중호ㆍ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분기ㆍ중간 배당이 적지 않은 요즘 상황을 고려하면 ‘찬 바람이 불면 배당주에 관심을 갖자’는 투자전략은 적합하지 않다”며 “배당 프로세스가 특정 시점에 집중되지 않고 항시적인 것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말이라고 해서 ‘고배당’이라는 테마 전체를 좇기보다는, 배당이 꾸준히 성장함과 동시에 배당수익률이 높은 개별 종목으로 시선을 좁힐 것을 조언하고 있다. 특히 KB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100%, 이하 전년 대비 올해 DPS 증가율), 삼성전자(66.6%), SK(32.5%), 보령제약(25%), 이노션(24.7%), 하나금융지주(19.4%) 등은 최근 5년 연속 DPS가 증가해온 것은 물론 올해 DPS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훌쩍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