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도 순위 4위 중국 수입 맥주 90%가 ‘칭따오’ 中수출 반토막 국내업체와 대조 중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국내 식음료업체 일부가 여전히 수출 부진에 허덕이는 가운데, 중국 대표 맥주 칭따오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1일 집계한 올해 1~9월 수입맥주 매출 순위에서 칭따오는 아사히와 하이네켄, 호가든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수입맥주 매출 2위까지 올라섰던 칭따오는 다양한 수입맥주 공세에도 지난해 4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같은 순위를 유지하며 상위권을 지켰다.

A 편의점에선 칭따오가 수입맥주 가운데 아사히에 이어 매출 2위(10월1~28일 기준)를 기록했다. 하이네켄과 1664블랑, 호가든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롯데마트에서 지난해 중국산 맥주 매출은 직전해에 비해 49% 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1월1일~10월28일)는 지난해보다 18.2% 신장해 증가폭은 다소 꺾였으나 성장세는 여전했다. 수입되는 중국맥주의 90% 가량은 칭따오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산 맥주의 전체 수입량도 꾸준히 늘고있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식품수출지원정보(KATI)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맥주 수입액은 3774만 달러로, 2016년(2639만 달러)에 비해 43% 성장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수입액은 311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17년 1~9월) 수입액이 2942만달러였다는 점에서 지난해 실적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칭따오를 필두로 한 중국맥주 판매 호조에 주류 수입유통사 비어케이는 미소짓고 있다. 칭따오와 에딩거, 크루저 등을 주로 수입하는 비어케이의 지난해 매출은 1180억원으로, 직전해(860억원)보다 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147억원에서 2017년 230억원으로 56% 급증했다.

이처럼 중국맥주는 국내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사드 직격탄을 맞은 일부 식음료업체 회복세는 더디기만 하다. 특히 국내 기업 중 중국의 경제 보복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롯데그룹의 식음료 부문 계열사의 수난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롯데제과 측은 중국 수출과 관련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게 없다”며 회복세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푸드는 중국 분유매출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중국 수출액이 반토막났다. 올해 소폭 회복세를 보이곤 있으나 여전히 사드 이전 수준까지 회복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도 사드 한파를 여전히 체감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직전해에 비해 70% 급감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20% 가량 회복했으나 사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사드 보복 완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현장과는 온도차가 있다”며 “사드 이전 실적을 회복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