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1조 유치 확정…정용진 부회장 “온라인이 향후 성장 이끌 것”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지난 2017년 8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온라인 사업과 관련한 깜짝 놀랄 만한 발표를 하겠다”고 했다. ‘깜짝 놀랄’이라는 단어에 귀가 번쩍 뜨였다. 정 부회장이 뭔가 크고 담대한 그림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했다. 그것이 ‘온라인 사업’이라는 것은 몇개월 뒤에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을 ‘한국판 아마존’으로 키우기 위한 정 부회장의 의욕적인 행보가 성과를 일궜다.
신세계는 지난 31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글로벌 투자회사 블루런벤처스(BRV)가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신설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를 통해 신세계는 1조원의 자금을 유치키로 했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신세계그룹의 성장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담당했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핵심 역량을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채널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한국판 아마존’을 꿈꾸며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선 정 부회장의 ‘신세계 스타일의 온라인 최고 강자’로 우뚝 서겠다는 플랜은 가시화 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세계의 아마존행(行)에 성큼 몇발자국 내딛었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의 온라인 사업 강화는 현재진행형인 숙원 사업이다. 정 부회장은 이번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올 연말까지 신세계와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을 각각 물적 분할한 후 내년 1분기에 이를 합병, 새로운 온라인 법인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유치한 1조원의 자금 중 온라인 신설법인 출범 시 1차적으로 7000억원이 투입되며, 이후 3000억원이 추가로들어갈 예정이다.
업계에선 정 부회장이 올해 새해벽두부터 승부수를 던진 외부 투자 유치가 성과를 냄에 따라,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 법인의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온라인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물류 및 배송 인프라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온라인 사업 자신감을 얻은 정 부회장이 다른 e커머스 기업의 인수합병에도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난 5월 정 부회장이 기자들과 만나 ‘아마존을 뛰어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설립하겠다’고 했는데, 그 여부를 당분간 지켜봐달라”고 했다.
dodo@heraldcorp.com
<데이터>
1조=어피너티ㆍ블루런벤처스서 투자 유치
1조7000억원=2023년까지 물류, 배송, IT 등에 투자
2조원=쓱닷컴 지난해 매출. 매년 20~30% 성장
10조원=5년 내 온라인 매출 현재의 5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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