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SA, 1800선까지 하락 가능성 미중 무역전쟁 등 상승동력 부재 “코스피 2000선 강력 지지” 의견도
코스피가 최후의 방어선 2000선까지도 위협을 받으면서 일부 증권사들이 1900선까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증시의 상승동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은 지속되고 있고, 미국의 중간선거 이슈가 있어 당분간 시장 변동성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29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주간(10월29일∼11월2일) 전망을 하면서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1960∼2150으로 제시했다. 케이프투자증권도 코스피가 1980∼2080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2000 붕괴 가능성을 열어뒀다. KB증권은 증시 전망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며 주가지수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바닥을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미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는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금융위기가 도래할 경우 코스피가 18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코스피 1800포인트는 PBR 0.75배 수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가 1000포인트를 밑돌 때의 가치에 해당된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6년 12월7일이 마지막이었다. 현재와 유사한 밸류에이션 지수레벨은 2016년 초반, 2011년 하반기였다. 당시는 글로벌 디플레이션 논란이 격화됐고,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이은 유럽 재정위기 공포감에 휩싸였던 시점이었다. 현재 증시의 문제점은 상승 동력이 보이지 않는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ㆍ기업이익에 대한 불안심리 완화가 빠른 시간내 가시화되기 어려운데다가 11월 초까지 예정된 글로벌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발표, 미국중간선거 이슈 등이 있어 단기적으로도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경제 제재, 미 중간선거 등에 대한 우려가 크고, 내년 한국 기업들의 이익에 대한 확신도 부족한 상태”라며 “외국인 매도에 따른 수급 공백 요인도 있어 당분간 상승동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CLSA는 글로벌 신용경색이라는 극단적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코스피는 이미 바닥권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이 늘었는데 주가는 역주행한 점을 고려할 때 긴 안목에서 반도체 업종의 저평가 매력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하나금융투자(2050∼2100)나 KTB투자증권(2030∼2110) 등은 더이상의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패닉 시장 이후 반등 기류가 우세하다”며 “지금의 마찰적 상황이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같은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하는 것이 아니라면 주가 낙폭만회 시도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ticktoc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