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취업자수·환율 높은 상관관계 깊은 조정폭 “기업 성장동력 잃어가는 탓” 규제완화·정책 재조정 민간투자 유인 시급

악화된 고용지표가 국내 금융시장에도 직접적인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코스피지수와 취업자증감, 원달러 환율과 취업자 증감이 각각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고용시장의 가시적인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주가 역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월평균 10만명으로, 정부의 목표치인 월평균 18만명을 달성하려면 앞으로 남은 3개월 동안 월평균 42만명씩 증가해야 한다. 이같은 취업자수 증가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취업자 수가 줄어들었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올해 1∼9월 실업자 수는 111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만1000명 늘었다. 외환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1999년 이후 19년 새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고용시장의 개선 없이는 국내 경기는 물론 주가 역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014년 이후 취업자 증감 추이는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 추이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후행지표인 고용지표를 보고 선행지표인 주가와 금리 흐름을 언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경기흐름에 고용지표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고용 시장이 악화되는 국면에서 정책금리 인상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과 맞물릴 경우 원화약세 압력은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처럼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인건비를 가중시키는 정책이 강행된다면, 고용부진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통화정책여력 확보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은 고용과 내수가 조금이라도 회복되는 것이 확인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고용재난’에 정부의 ‘실기(失機)’를 지적하면서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증권가의 목소리도 크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의 고용호조를 감안하면 경제 상황 이외에도 정책의 차이가 고용의 차이로 연결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한국은 여타 신흥국 대비 뛰어난 건전성을 가진 국가로 분류되지만, 성장성이 부진하다는 점이 최근 외국인의 주식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호 기자/youk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