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타이페이)=이소희 기자] 2018 골든 인디 뮤직 어워즈(GIMA) 자리에서 만난 장기하가 팀의 마지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해체든, 재결합 가능성이든 새롭고 더 완벽한 음악을 위한 결정임을 거듭 강조했다.장기하는 지난 28일 대만 타이페이의 국립타이완대학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 골든 인디 뮤직 어워즈에 시상자 자격으로 참석했다.이날 장기하는 무대에 올라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진행을 이끌었다. 장기하가 등장하는 순간에는 객석에서 환호성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2016년 처음으로 대만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이 나라와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대만 내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장기하와 얼굴들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한 상황이기에, 장기하의 해외 활동은 더욱 남다르게 다가온다.시상식 무대 뒤편에서 만난 장기하는 이와 같은 사실에 덤덤했다. 오히려 앞으로 더 발전하며 나아가겠다는 희망으로 가득 차 보였다. 어쩌면 팀으로서 마지막 해외 페스티벌 참석이 될 수 있는 지금, 장기하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 정규 5집 앨범 선공개곡 ‘초심’을 발표했다. 마지막 활동과 초심, 의미심장한 제목인데“초심이라는 게 지키는 게 좋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건데 다들 초심을 지켜야 한다는 말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만들게 된 곡이다. 만들 때는 마지막 앨범이 정해져 있던 게 아니었는데, 마침 마무리를 하게 됐다. 우리가 활동을 마무리 하는 것도 여섯 멤버가 아티스트로서 새로워지기 위해서고, 곡 내용도 새로워지겠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선공개곡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굳이 이 시점에서 활동을 마무리 짓는 이유는 무엇인가“불화는 아니다. 아티스트들은 늘 새로워지려고 노력을 하고 우리도 그래왔다. 그런데 이번 5집을 만들면서 장기하와 얼굴들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역대 앨범 중 가장 좋다. 늘 추구해왔던 걸 해낸 건데, 이걸 바꿔 말하면 더 새로워질 건 없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을 바에는, 차라리 ‘할 걸 해냈다’는 생각이 드는 지금 마무리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 추후 할 수 있는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봤나“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내 답은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다. 밴드를 잠시 쉬는 게 아니라 아예 마무리를 하자고 한 이유 중 하나는 그렇게 해야 만약 재결성을 하더라도 더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계속 팀을 유지하다가 다시 활동하는 것과 다시 새롭게 활동하는 것은 각오의 크기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재결성을 하게 된다면 우리가 너무나 팀 활동을 하고 싶고, 또 듣는 분들도 너무나 우리의 음악을 듣고 싶어진 때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개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아예 재결합을 안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팬들 입장에서는 꾸준히 활동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지 않을까“우리를 많이 좋아해주셨던 분들이 슬퍼하실 거란 건 너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결국 뮤지션이 좋은 음악을 못하면 그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많이 슬퍼하시는 분들일수록, 그들에게 더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은 음악을 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것, 이건 진짜 말씀드리고 싶다”▲ 팀 활동을 끝낸 뒤 행보는 어떤 모습일까“구체적으로 이후에 뭘 하겠다는 계획은 아직 없다. 그럴 여력도 없고 지금 해야 할 일들이 연말까지 산적해있고 아직 앨범도 안 나왔기 때문에, 앨범이 나오고 활동할 때까지 모든 걸 쏟아 부으려고 한다. 정규 5집 앨범을 가지고 하얗게 불태우자는 생각으로, 연말까지 뼈가 부서지도록 팬들과 놀겠다는 생각이다. 그 이후 내 음악,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딱 2019년 1월1일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