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판 출석 “법철차 충실이행” 댓글조작 업무방해 혐의 외 ‘총영사’ 제안 의혹도 공방 예상

“본 적도 없고, 사실관계도 다르다. 제 입장은 충분히 밝혔고, 재판 과정에서 (사실이) 밝혀질 거라 생각한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공모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51) 경남도지사는 29일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로 출석하며 취재진에 이같이 말했다.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특검 측 주장을 정면 반박한 답이다.

본격적인 재판을 앞둔 김 지사는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 지금까지 조사 과정에서 그래왔듯 남아 있는 법적 절차도 충실하고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누차에 걸쳐 여러 번 밝혔고, 내용이 사실과 다를 바 없다”며 ”재판 과정을 통해 세세하게 밝혀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이날 첫 공판기일을 열고 “김지사가 김동원(드루킹)의 컴퓨터 장애 업무방해 관련해 지시 내지 승인을 통해 공모했다고 할 수 있는지,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는지를 중심으로 보겠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드루킹 김 씨의 최측근이었던 온라인 필명 ‘솔본아르타’ 양모(35) 씨와 ‘서유기’ 박모(30) 씨가 증인으로 나선다. 김 지사는 앞서 열린 두 차례 준비기일에는 출석하지 않았지만, 변호인을 통해 댓글 조작 공모 혐의는 부인했다.

앞으로 재판에서는 ‘드루킹’ 김동원(49) 씨가 ‘킹크랩’을 시연할 때 김 지사가 참석했는지 여부를 놓고 공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허익범 특별검사는 8월 김 지사를 기소하면서 포털사이트 댓글을 조작했다며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김 지사가 2016년 6월 드루킹 김 씨를 만났고, 5개월 뒤 김 씨가 운영하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사무실을 방문했다는 내용이다. 김 지사가 지난해 댓글조작을 대가로 김 씨의 측근을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에 앉히겠다고 제안했다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주요 쟁점이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김 씨를 총 11회에 걸쳐 만났고,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면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 제안이나 인사청탁이 이뤄진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특검이 확보한 드루킹 김 씨의 USB메모리에 저장된 문서와 경공모 모임에 참석한 이들의 주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 증인신문을 통해 관련자들이 검찰에서 내놓은 진술을 바꿀 경우 공소유지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좌영길·유은수 기자/jyg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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