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일본 시오노기사가 개발한 ‘조플루자’ 승인 -‘타미플루’ 이후 20년 만에 FDA 승인 받은 치료제 -로슈, 매출 떨어진 타미플루 대안위해 판매권 확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해마다 독감이 기승을 부리며 독감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이 20년 만에 새로운 독감치료제를 승인했다. 독감치료제 대명사인 ‘타미플루’의 특허 만료로 독주 체제가 깨지고 있는 독감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 FDA는 일본 시오노기 제약사가 개발한 새로운 독감 치료제 ‘조플루자(Xofluzaㆍ성분명 발록사비르 마르복실)’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인에 따르면 조플루자는 12세 이상부터 사용이 가능하며 증상이 나타난 뒤 48시간 내에 복용해야 한다. 18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두 차례의 임상시험에서 조플루자는 위약 대조군보다 독감 증상이 빨리 가라앉는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기존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매일 두 번씩 5일간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과 달리 조플루자는 단 한 번만 복용하면 된다는 복약 편의성이 장점이다.

조플루자는 매년 유행하는 A형과 B형 독감 바이러스 변종에 모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하지는 않지만 사람도 감염시키는 A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H5N1과 H7N9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플루자는 지난 3월 일본에서 출시된 이후 2주만에 24억엔의 매출을 올렸고 이번 시즌에는 최소 130억엔의 매출이 예상된다.

한편 조플루자의 판매권은 일본의 경우 시오노기사가 갖고 있지만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 판매권은 로슈가 갖는다. 로슈는 독감 치료제 대명사인 타미플루의 제조사다. 하지만 지난 해 8월 타미플루의 물질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타미플루의 지난 해 12월 처방액은 3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40억원)에 비해 70% 이상 줄어들기도 했다.

반면 GC녹십자의 주사형 독감치료제 ‘페라미플루’의 경우 지난 1월 판매량이 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배나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로슈는 타미플루의 특허 만료로 매출이 줄어들며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조플루자의 판매권을 사들인 것 같다”며 “타미플루의 독점 구조가 깨지면서 독감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구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