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릭 한반도 상륙]한국 ‘태풍’이 미국선 ‘허리케인’…왜?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를 관통하고 있는 사이 허리케인 ‘레인’(Lane)이 미국 하와이를 지나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태풍과 허리케인은 모두 동일한 열대성 저기압이지만 이같이 다르게 불리는 이유는 지역적인 차이 때문이다.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와 기상전문매체 웨더채널 등은 22일(현지시간) 태풍과 허리케인이라는 명칭이 다른 것은 순전히 지역적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북대서양이나 북태평양 중ㆍ동부에서는 허리케인이라 부르고, 북태평양 서부에 서는 태풍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웨더채널은 지난 7일 하와이를 지난 허리케인 ‘헥터’가 이후 태풍이 될 수 있다고 예보한 바 있다. 태평양 중부에서 생긴 핵터가 하와이 남부를 거쳐 서쪽으로 이동했는데, 국제날짜변경선을 지나면 성질이나 위력에 변화가 없어도 태풍으로 이름이 바뀐다는 것이다.

웨더채널은 이 같은 명칭 변화가 해당 열대성 저기압을 담당하는 ‘기관’이 바뀌는 것과 보조를 맞춰 이뤄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국을 기준으로 대서양과 동태평양해역은 국립허리케인센터가, 서경 140~180도 부근은 중앙태평양허리케인센터가 담당하고, 서경 180도를 넘어서는 북서 태평양 지역은 한국, 일본, 필리핀 등 역내 국가들이 맡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2014년 허리케인 제너비브, 2015년 허리케인 킬로 등도 국제 날짜변경선을 지난 뒤에도 위력을 유지하며 태풍이 된 바 있다.

다만 허리케인이 태풍으로 명칭이 바뀔 때까지 지속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은데, 열대성 저기압이 일반적으로는 북쪽으로 이동하다 강한 바람과 낮은 수온과 맞닥뜨리며 소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