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대형2차전지 소재 공동개발 사실상 승인단계…하반기 매출 시작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테이팩스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2차전지 소재를 국내 최대 고객사인 S사와 공동개발하고 사실상 승인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 하반기 중대형 2차전지 소재 매출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폭스바겐이 전기차 사업 중 리튬이온 배터리사업에 약 5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국내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사인 ‘S사’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대형 2차전지 소재 공동개발에 참여한 테이팩스도 수혜가 점쳐진다.
2차전지용 테이프를 만드는 테이팩스는 전기차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시기에 맞춰 국내 S사, L사, 또다른 S사에 이미 품질인증 및 설비실사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P사, S사의 경우도 지속적인 제품개발에 협업하면서 현재 샘플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일본업체 1곳으로부터도 조만간 승인이 예상되고 있어 2차전지 성장과 맞물려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테이팩스는 삼성SDI, 자동차부품연구원,전자부품연구원, UNIST등과 함께 자동차용 2차전지 개발관련 국책과제를 4년간 38억을 지원받아 수행해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제는 정부가 ‘세계시장 선점 10대 핵심사업’의 일환으로 ‘고에너지 2차전지용 전극소재 개발’을 위해 삼성SDI를 중심으로 한 19개 기관의 컨소시엄에 의뢰한 것이다.
테이팩스는 차세대전지인 전고체전지 관련해서도 국내 굴지의 2차전지 기업과 공동개발에 참여했으며, 국가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아 관련 특허를 확보하는 등 차세대전지 시장 선점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 ESS 등 2차전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2년 전 312억달러(약 34조원)였던 전 세계 리튬 2차전지 시장 규모가 2022년에 677억달러(약 74조원)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안타증권은 “전기차, ESS용 2차전지 시장 확대로 2차전지용 테이프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테이팩스의 경우 주력 고객사인 삼성SDI와 공동개발 및 승인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 시안가공라인 등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폭스바겐 신임 최고경영자(CEO) 허버트 디에스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에 5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98만대에서 올해 137만대, 2020년엔 256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발표된 글로벌 배터리공장의 생산능력은 증설계획까지 포함해서 약 350GWh 수준이다. 2025년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이 계획대로 300만대를 기록하고, 차량당 평균 배터리 크기가 70kwh라면 필요한 배터리 용량은 210GWh이다. 다른 전기차업체의 수요까지 감안하면 전기차 용 배터리 시장은 2~3년내에 공급자우위의 시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술표준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중장기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