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행동원칙에서 풀수 있는 문제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비핵화 지름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 아직 간직”
-“CVIDㆍ신고ㆍ검증 얼토당토…美 고위급, 조바심 사로잡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 외무성은 7일 대변인 담화형태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끈 고위급 대표단을 비난하며 “동시행동원칙에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실현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담화에서 6ㆍ12 북미 정상회담 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대해 “극히 가역적 조치”라며 “우리가 취한 핵시험장의 불가역적인 폭파폐기 조치에 비하면 대비조차 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만이 풍계리 핵시험장 폐쇄에 버금가는 ‘행동 대 행동’ 조치가 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구체적 비핵화 조치가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한반도의 비핵화’가 북한의 비핵화를 의미하며, 주한미군 등 한미 국방전략과는 관계가 없다는 문재인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의 과거 설명들과는 조금 맥락이 달라보인다.
북한 외무성은 이와 관련, 종전선언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선차적 조치’임을 언급하며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현 단계에서 북미 혹은 남북미 종전선언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비핵화와 체제보장 순서를 두고 체제보장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담화는 “종전선언을 하루 빨리 발표할 데 대한 문제로 말하면 조선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공고한 평화보장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첫 공정인 동시에 조미사이의 신뢰조성을 위한 선차적인 요소이며 근 70년 간 지속되여온 조선반도의 전쟁상태를 종결짓는 역사적 과제로서 북남사이의 판문점 선언에도 명시된 문제이고 조미수뇌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더 열의를 보였던 문제”라고 주장했다.
담화는 최근 북한의 비밀 핵ㆍ미사일 시설 운용실태를 다룬 미 정보당국 자료가 잇따라 유출됨에 따라 미 조야에서 불거진 대북불신론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내색도 비쳤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폼페이오 장관 일행이 “조바심에 사로잡혀 이전 행정부들이 들고 나왔던 낡은 방식을 우리에게 강요하려 한다면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심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며 “미국은 수뇌분들의 의지와는 달리 역풍을 허용하는 것이 과연 세계인민들의 지향과 기대에 부합되고 자국의 이익에도 부합되는 것인가를 심중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전 이뤄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미 조야의 목소리에 대해 “(김 위원장이) 대화에 진지하다. 나와 그는 좋은 케미스트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우리는 북한에 양보한 것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폼페이오 장관 등이 지난 6~7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과 만나 진행한 고위급 회담에서 “싱가포르 수뇌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배치되게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요, 신고요, 검증이요 하면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요구만을 들고 나왔다”며 선제적 비핵화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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