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강경파’ 해리스 주한美대사 지명자, 이르면 8월 부임 -트럼프 대북정책 변화에 따라 정무적 판단 내릴 듯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이르면 8월 주한미국 대사에 공식 부임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17개월 간 대사 직무를 대행한 수행한 마크 내퍼 대사대리는 내달 중 미 국무부 본부로 귀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원 외교위(위원장 밥 코커)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해리스 지명자 인준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인준안은 이제 상원으로 넘어가 본회의 표결이 진행된다. 표결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7월 초로 예상되고 있다.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해리스 지명자의 인준안이 통과되면 주한대사에 대한 공식임명절차가 마무리된다. 다만 인수인계 차원에서 해리스 지명자는 공식임명 이후 약 한달 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한국으로 올 전망이다.
해군 4성 장군 출신인 해리스 지명자는 미 태평양사령관을 지내며 중국의 해양군사력 확장정책을 적극 억지한 대중(對中) 강경파로 꼽힌다. 냉전시설 소련의 잠수함을 추격하고 필요하면 어뢰도 투하하는 과감함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해리스 지명자가 퇴역 4성 장군인 점을 내세워 현역 4성 장군인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에게 북한에 대한 보다 공세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전개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해리스 지명자는 대사로 취임하면 한미뿐만 아니라 북미 간 소통을 조율하는 데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해리스 지명자는 지난 14일 열린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실제 협상에 진지한지 가늠하는 차원에서 일시중단(pause)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6ㆍ12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진지한 협상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북핵위협에 대한 우려는 계속돼야 한다고도 언급했지만,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야 하는 당국자인 점을 고려하면 원론적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해리스 지명자는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주한미군 사드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도 밝혔다.
해리스 지명자는 오바마 정부 초기 합참의장이 파견한 대표로서 국무부와 소통하며 정책을 조율하는 실무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해리스 지명자가 탁월한 정무감각을 갖췄으며, 미국의 외교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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