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수달 급락ㆍ짝수달 소폭반등…이달엔 거래소 보안이슈로 하락세 -“버블 붕괴 후 정상화 과정…완만한 흐름 보일 것” -“장밋빛 전망은 가상화폐 ‘내부인사’발…주의 필요”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비트코인이 올해 들어 월별로 계단식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비이성적 과열현상이 재현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안도감을 표하면서도, 향후 상승흐름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빗썸에 따르면 올 들어 비트코인은 월별로 홀수달 급락후 짝수달 반등추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달에는 잇따른 거래소 해킹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짝수달 반등 폭은 전달 하락 폭에 미치지 못해 계단식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트코인은 1월 정부의 본격적인 ‘가상화폐 옥죄기’로 거래실명제가 시행되면서 폭락했다. 다음달에는 기술적 반등을 보였지만 3월 미국 규제가 강화되고 G20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글로벌 규제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내 하락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G20회의가 글로벌 공동대응 연기(7월)와 일부 국가의 규제반대 등 비교적 호의적인 결과를 낸 것. 이후 비트코인은 4월 17일 미국 세금납부일을 큰 흔들림 없이 넘기면서 연초 급락이후 처음으로 한달 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당초 미국 국세청은 가상화폐 매매차익을 본 거래자들의 납세 의무를 들여다보겠다고 경고해 가상화폐 시장에 또하나의 고비로 지목됐었다.
다만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비트코인은 이달 코인레일과 빗썸의 해킹소식이 연달아 터지면서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경기불황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커지고 있던 마당에, 그렇지 않아도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코인의 리스크가 부각된 탓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 시장이 버블 붕괴 후 정상화되는 과정에 진입한 만큼 향후 완만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가상화폐가 제대로 된 자산군으로서 투자자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거래소 리스크 등 주변잡음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익명을 요청한 한 연구원은 “최근 라이트코인 창시자 찰리 리가 ‘은행이 보관 중이던 금을 도난당하더라도 금 시세는 아무 영향을 받지 않는다.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해킹사건도 유사하다’고 했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우호적 시각은 이처럼 대부분 ‘내부인사’에 의한 발언임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스위스에서 개최된 금융안정위원회(FSB) 총회에 참석한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이 모처럼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입장을 밝혔지만, 이전 규제를 자화자찬하고 향후에도 투기수요 방지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해석돼 비트코인 시세에 이렇다할 영향은 주지 못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한국 가상통화 시장은 한때 김치 프리미엄이 40~50% 수준까지 달하는 등 비이성적 투기과열이 존재했으나 정책대응으로 진정된 상황”이라면서 “향후 국제 공조에 입각한 규율체계 설계와 공동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