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장 선거전이 3파전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허석(53) 후보가 정계 입문하기 전까지 운영했던 지역주간지 ‘순천시민의신문’의 사적 운영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거세다.

야당 후보 가운데 손훈모(48.무소속) 후보는 허 후보가 신문사를 운영하면서 임차해 쓰던 건물을 매입한 경위와 자금출처가 의심스럽다며 연일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논란의 중심은 허 후보가 2001년 4월에 창간해 2012년 말까지 지역신문을 운영하면서 지원받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사적인 회계부정이 있었느냐가 핵심 이슈다.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허석 후보 명의로 등기된 순천시 연향동 건물. [박대성 기자 / parkds@heraldcorp.com]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허석 후보 명의로 등기된 순천시 연향동 건물. [박대성 기자 / parkds@heraldcorp.com]

손 후보는 지난 4일 방송사 토론회 질의에서 “(신문사)건물구입비는 어디서 났고 국비보조금 5조원은 어디에 썼느냐”며 “본인명의로 2006년 취득한 연향동 건물은 고액과외와 신문사 국비보조금 횡령으로 구입했다는 의혹이 짙다”고 공격했다.

손 후보가 밝힌 국비보조금은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금을 지칭하는 것이고, ‘보조금 5조원’ 발언은 ‘5억원’을 잘못 읽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허 후보는 지역지 ‘순천시민의신문’의 사주로서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얼마나 지원받았고, 사적인 유용이 가능한지 여부가 논란의 골자이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지원 내역을 보면, ‘순천시민의 신문’이 국가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총 7년간 누적액수는 5억7465만원이다. 2005년 첫해 6766만여원을 지원받았으며, 항목별로는 ▷기획취재 5200만원 ▷소외계층구독료지원 1456만원 ▷공공캠페인 110만원이다.

폐간된 순천시민의신문의 당시 사무실은 순천시 연향동에 소재한 3층 규모의 상가주택으로 현재 명의는 허석 후보로 돼 있으며 이듬 해인 2006년 3월 매입했다.

이 곳의 대지면적은 118㎡이며 허 후보는 순천시민의신문 발행인으로 있으면서 지난 2006년3월27일 매입건물을 담보로 대출금 1억원(채권최고액 1억3000만원)을 융자받아 신문사 건물을 매입했다.

허 후보는 매입경위에 대해 “당시 건물 매입가는 2억2500만원으로 1억원이 대출금이고, 나머지는 아파트 전세보증금이 들어가 있어 건물주로부터 인수하는데 돈은 얼마들지도 않았다”며 “이를 마치 신문사 경비를 횡령해 건물을 산 것처럼 악의적 소문을 내는 것은 음해”라고 말했다.

현재의 건물 시세는 4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2006년 당시 연향동 30평형대 금호아파트가 6000~7000만원 선이었는데, 현재는 시세가 2배 이상 올랐다”며 “건물가격이 현재 4억원이라면 12년간 물가가 오르고 화폐가치가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많이 뛴 것은 아니다”고 했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은 기획취재지원 등의 사업공모를 받아 개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마저도 인건비 지원 등은 포함되지 않아 부정사용 자체가 불성립하다는 것이 신문발전재단 측 설명이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관계자는 “교육사업이나 해외취재지원비 등의 예산집행은 언론재단에서 하기때문에 신문사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돈이 아니다”며 “나머지 소외계층구독료 지원사업 정도가 있지만 그 항목의 지원액수가 미미해 그 돈으로 건물을 샀다는 주장은 이해가 안되며, 그 신문사가 내리 7년간 기금지원을 받았다는 것은 범법행위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여수지역 주간지 관계자 김모 씨는 “보조금을 한꺼번에 지원하는게 아니고 항목별로 찢어서 주고 사후정산도 매우 꼼꼼하다”며 “가용예산도 없는데 기금을 횡령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당시 친분을 앞세워 ‘순천시민의신문’의 기금지원을 챙겼다는 소문의 당사자인 서갑원 민주당 순천지역위원장은 “순천시민의신문은 옥천신문과 함께 편집권 독립 부문 등에서 전국적으로 지역언론의 모범사례였던 신문사였다”고 기억했다.

허석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종철 전 순천시의원조차 “시민의신문에서 채 2년도 근무 안했지만 기사에 간섭한다던지 취재방향에 대해서 사주(허석)가 일언반구도 없을만큼 편집권독립이 보장된 신문이었다”며 “정치인 허석과 언론인 허석은 구분지어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횡령의혹 제기에 허석 후보는 “내가 서울대 시절 전두환 군부독재에 맞서 노동운동하고 시민언론 운동하면서 어렵게 살아온 것을 잘 아는 손훈모 후배(순천고)가 내가 마치 횡령이라도 해서 건물을 구입한 것처럼 매도한 것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신문사 운영하면서 단 한푼이라도 횡령했다면 나는 시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며 단 한푼도 기금을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근 허석 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손훈모 후보는 그러나 “많은 시민들이 지난 과거에 많은 의혹을 제기해도 단 한번도 해명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러 의혹에 대해 시민을 대신해서 제기했을 뿐”이라고 반론하고 있다.

이번 순천시장 선거는 더민주당 허석 후보와 무소속 손훈모 후보가 대립하는 반면에 이창용(68.무소속) 후보는 상대적으로 정책선거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