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디지털네이티브 세대 잡기에 공 들여 -삼양식품 중화비빔면 ASMR 제작…호기심 집중력↑ -이미지ㆍ텍스트 보다 영상…짧고 강렬하게 전달 -CJ제일제당 맥스봉카페…대학생 타깃 O2O 마케팅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 바스락 거리는 라면 봉지를 뜯고 양배추 반절을 쩍 하고 가른다. 도마에 탁탁탁 오이를 썰고 면발을 보글거리는 물에 넣는다. 프라이팬에 센불로 야채도 볶는다. 그 다음에는 얼음물에 면발을 샤워(?)시킨다. 얼음과 얼음이 부딪히는 차르르한 소리, 청량한 소리에 기분까지 상쾌하다. 마지막으로 빨간 양념장에 잘 익은 면발을 비빈다. 찰기있는 면과 낭낭한 양념이 어우러진 ‘찹찹’ 소리가 입맛을 돋운다.

최근 유튜브에 게재된 삼양식품 ‘중화비빔면’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영상이다. ASMR 답게 이 영상에는 어떤 배경음악이나 내레이션 없이 오로지 조리과정 1부터 10까지 순수한 현장 소리만 남았다. 잡음없이 깨끗하게 들리는 소리는 집중력을 높이면서 묘하게 쾌감을 주고 식욕을 자극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국내 주요 식품사들도 Z세대를 잡기위한 콘텐츠에 공을 들이고 있다. Z세대는 디지털에 매우 친근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이기 때문에 그 어떤 세대보다 빠르고 민감한 디지털 트렌드를 쫓는다. 이에 ASMR을 활용하거나,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이용해 흥미를 유발하고 나아가 오프라인 연계 프로모션까지 확장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중국에선 왕홍(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명인) 마케팅으로 10~20대를 공략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왕홍의 ‘불닭볶음면 10개 먹기’, ‘핵불닭볶음면 체험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먹방 신드롬까지 일으켰다. 지난 4월 30일부터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 ‘코미코(COMICO)’ 태국 페이지에서 ‘이보다 더 맛있는 음식은 없거든’ 연재를 시작하며 Z세대를 공략한다. 이는 불닭볶음면을 활용한 레시피로 세계적인 요리대회에 도전하는 내용을 그린 요리 배틀 만화로 매주 월요일 게재되고 있다. 현재 웹툰 작품은 누적 기준 총 240여 편을 연재 중이고, 앱 누적 다운로드 250만건을 돌파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6년 맥스봉 브랜드 리뉴얼 이후 맥스봉 캐릭터와 브랜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 마케팅’과 ‘에너지 클래스’ 등을 통해 젊은 Z세대와 소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1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전국 주요 대학가를 순회하며 팝업스토어인 ‘맥스봉 에너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맥스봉 에너지 카페’는 전주에 있는 전북대 인근 카페를 시작으로 부산, 제주, 대전, 서울 등 전국 7개 지역 10개 대학가 주변 카페에서 8주에 걸쳐 운영 중이다. 각 매장은 ‘청춘, 너의 열정을 응원해’라는 슬로건에 맞게 ‘소소한 일상에 펼쳐지는 따뜻하고 귀여운 에너지 카페’ 콘셉트로 꾸며졌다. 맥스봉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 무료로 카페 음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송기현 CJ제일제당 맥스봉 브랜드매니저는 “에너지 카페는 맥스봉이 전국 여러 지역의 Z세대 청춘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을 응원하고 대화하기 위해 마련한 소통 채널 중 하나”라며 “20대 젊은이들이 에너지 카페를 통해 소소하지만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따뜻한 응원의 힘을 얻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