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최근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 일부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환율 변동성이 여타 신흥국 증시에 미칠 영향에 시장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통화가치 하락이 각 국가별 이슈에 근거했던 만큼 환율 불안이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지만, 전세계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위험은 남아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는 달러화 대비 각각 12.7%, 10.0% 하락했다. 브라질 헤알하와 터키 리라화도 여타 신흥국 통화보다 가치 하락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 하락이 국가별 이슈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임혜윤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통화 긴축에도 높은 물가가 지속되면서 정책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브라질과 러시아의 경우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통화약세 폭이 확대되고 자본유출 가속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조품과 원자재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신흥국 수출이 급격하게 둔화할 수 있다는 조짐을 찾기 어렵고, 달러화 강세도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2013년 때와 같은 ‘긴축발작’을 우려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신흥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힘들다는 진단이 나온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외 국가의 성장세 약화, 전세계 제조업 경기 둔화 등 신흥국 경기가 위축될 위험은 여전하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환보유액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선진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경기 하방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높아진다면 신흥국 부담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