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전력 생산력 격차 14배 - ‘인프라 현대화’ 작업 먼저 이뤄질 가능성 - 전선업계도 전력ㆍ통신 등 다양한 인프라사업 참여할 수 있어 - 다만 인프라사업은 대규모 투자 수반돼야 해 신중론 만만치 않아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남북한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특히 발전, 전력 등의 인프라 쪽에서 사업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건설 및 에너지 계열사를 두고 있는 한 대기업 관계자는 “남북간 경제 교류가 시작된다면 건설과 에너지 쪽에서 먼저 시작될 수 있다”면서 “실제로 어떤 진전이 있을지 전사적으로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발전 및 전력업계도 기대감이 크다.

북한의 열악한 인프라 상황을 비춰볼 때 남북 경협이 본격화할 경우 관련 업계의 경제협력 논의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열악한 전력수급 상황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 최근 통계청의 ‘주요 남북한 지표’와 전력업계 등에 따르면 2016년 남한의 발전설비 총 용량(모든 발전소를 1시간 동안 완전히 가동할 때의 전력 생산능력의 합)은 10만5866㎿로, 북한(7661㎿)의 14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현재 남북한의 전력인프라 격차는 상당해 경협이 시작된다면 상당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노후화된 발전 설비를 정비ㆍ보수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의 사업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남북 경협이 본격화하면 당장 북한에 발전소를 짓거나 대규모 인프라를 건설하는 것에 앞서 ‘인프라 현대화’ 작업이 가장 먼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선업계도 전력, 통신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 참여가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남북한 경제협력을 환영하고 있다. 새로운 전력망을 구축할 경우 필요한 대규모 케이블, 통신망 구축 시 요구되는 별도의 광케이블, 산업단지 구축 시 산업용 케이블 등 인프라 분야 전방에서 기회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단기적인 관점에서 경제협력과 신시장 창출을 논하는 것은 아직은 성급하다는 신중한 분위기도 적잖다. 인프라 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수반돼야 하는 만큼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아직 많다는 설명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경협 범위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낙관적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 “북한에 대한 투자 위험이 사라지는 시점에서 민간기업도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