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이오 20% 떨어질 때 코넥스 바이오 23%↑ -성장기업으로서 ‘부진한 실적’ 논란서 자유로워 -“가격발견기능 약해 하락세 더 가파를 수도”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제약ㆍ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제3의 주식시장’으로 불리는 코넥스에서는 제약ㆍ바이오 종목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어서 이목이 집중된다.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 제약ㆍ바이오주가 하락세로 돌아선 데에는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 이슈가 영향을 미쳤지만, ‘코넥스 체급’의 제약ㆍ바이오주의 경우 이같은 논란에서 보다 자유롭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적은 거래량으로 인해 주가 변동폭이 양대 시장보다 큰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에 상장돼 있는 148개 기업 가운데 제약ㆍ바이오 및 헬스케어 업종으로 분류되는 37개 종목의 전날 기준 합산 시가총액 규모는 3조712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이는 코넥스 전체 시총(6조6052억원)의 56.2%가량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코넥스 대장주’인 유전자교정업체 툴젠을 비롯해 신약개발회사 노브메타파마, 분자진단 기술개발업체 지노믹트리, 카이노스메드 등이 시총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총 10위 내 바이오 관련 기업은 6곳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최근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조정세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메디톡스 등 주요 코스닥 제약ㆍ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150생명기술 지수는 지난 1월 15일 최고점을 기록한 뒤 전날까지 19.0%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기간 코넥스 상장 37개 제약ㆍ바이오 종목의 합산 시총은 3조78억원에서 3조7120억원으로 오히려 23.4%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ㆍ코스닥 주요 제약ㆍ바이오주가 본격적으로 내리막을 타기 시작한 지난 15일 이후로도 이들 종목의 시총은 소폭이지만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처럼 코넥스 제약ㆍ바이오주가 견고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애초에 높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넥스 시장은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과는 달리 매출이나 순이익 등 별도의 재무적 요건이 없이도 상장이 가능하다. ▷주식의 양도제한이 없을 것 ▷최근 사업연도 감사의견이 적정일 것 등 최소한의 요건만 충족하면 거래가 가능토록 한 것이다. 때문에 최근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 위축을 가져온 고무줄 회계 논란이나 높은 주가에 비해 부진한 실적 전망 등은 코넥스 상장사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힘들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넥스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폭이 양대 시장과 비교해 크다는 점에서, 향후 급락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넥스 시장은 2015년 이전까지는 1억원 이상 기본 예탁금이 있어야만 투자가 허용됐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코스닥의 1%에도 못 미친다. 현재는 소액투자 전용계좌를 도입해 기본 예탁금 없이도 별도의 계좌만 개설하면 투자가 가능하지만, 이 역시 3000만원으로 한도가 정해져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등 기관ㆍ외국인의 참여도 저조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넥스는 기본적으로 거래량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에 비해 가격발견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요인이 있더라도 비교적 늦게 반영되고,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무섭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