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 이명식 교수 연구팀 -세포 내 자가 포식 증진 물질 MSL -동물실험 통해 당뇨 치료 효과 확인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세포의 자가 소화 작용이라고도 불리는 자가 포식을 증진시켜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화합물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19일 연세대 의대에 따르면 의생명과학부의 이명식<사진> 교수(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연구팀은 한국화학연구원에서 받은 총 7520개의 후보 물질을 분석한 결과, MSL이라는 새로운 화합물이 자가포식을 활성화해 당뇨병 치료를 돕는다는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자가 포식은 기능을 상실한 미토콘드리아 등 세포 소기관, 변성 단백질, 축적된 지방을 스스로 분해해 세포 내부 항상성과 세포 생리 기능을 유지하는 과정이다. 자가 포식 현상에 이상이 생기면 퇴행성 신경 질환, 당뇨병, 암 등의 질병이 생기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왔다.
실제로 40년 동안 꾸준하게 효모에 대해 연구해 온 일본 도쿄공대의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 교수는 세포의 자가 포식이라는 현상의 분자 수준의 기전을 발견해 2016년 노벨 의학ㆍ생리학상을 수상했다.
앞서 2008년 이 교수 연구팀도 췌장 소도 세포에서 자가 포식 기능이 떨어졌을 때 인슐린 분비가 저하된다는 논문을 발표해 자가 포식과 대사 질환과 관계를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또 뇌의 시상하부에서 자가 포식 기능이 저하되면 렙틴 저항성이 발생해 식욕 조절이 되지 않고 비만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자가 포식을 활성화하면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새로운 물질을 찾는 데 집중해 왔다. 최근 MSL이라는 자가포식 증진 물질을 발굴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MSL은 자가포식을 활성화해 세포 내 쌓인 지방과 비정상적 미토콘드리아를 제거하고, 염증 반응도 저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MSL이 유전적으로 식욕이 증가한 비만 생쥐의 당뇨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동물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특히 MSL을 화학적으로 변형해 활성도를 높인 MSL-07의 경우, 유전적인 식욕 증가로 인한 당뇨병뿐 아니라 고지방 식이에 의해 유발된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로 지금까지의 당뇨병 치료제와는 다른 당뇨병의 발생 원인에 바탕을 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방향성이 제시됐다”며 “새로운 자가 포식 증진 물질인 MSL은 비만 관련 당뇨 질환 치료 약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사 증후군 및 당뇨병 치료를 위한 신규 자가포식 증진제’라는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근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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