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전직 간부 “사장 지시로 150권 구매” -박 시장 측 “책 구매 요청한 일 없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일부 서울시 산하기관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쓴 책을 단체로 구입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전직 간부는 “지난해 3월 변창흠 SH공사 사장 지시로 박 시장의 책 ‘박원순, 생각의 출마’ 150권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변 전 사장은 지난해 11월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이 간부는 ‘생각의 출마’ 책 표지와 함께 “시장님 출간 서적을 우리 공사 차원에서 100권 구입 배포 가능한지 확인해달라”는 말이 담긴 지난해 3월 6일 보낸 것으로 된 문자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본인이 변 전 사장에게 보낸 ‘변 사장님 책 결제액은 84만원이다. 아래 (출판사) 계좌로 부탁한다’는 메시지도 확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는 당시 박 시장 책을 구입한 산하기관은 SH공사만이 아니고 덧붙였다. ‘생각의 출마’를 출판한 더봄출판사 측은 “기관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서울시 산하기관 서너곳에서 20~30권씩 책을 샀다”고 했다.
변 전 사장이 책 구매를 지시한 때는 출간 직후다. ‘생각의 출마’는 박 시장의 대선공약집으로 지난해 3월 초에 나왔다. 책이 나올 때 박 시장은 대선 경선 출마를 접은 상태였다. 당시 참모진과 오랜 시간 준비한 공약으로, 결과물을 남기고자 펴낸 책이다.
책 구매에는 시장실이 개입한 의혹도 있다. 전직 간부는 “변 전 사장이 150권을 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100권은 시장실에서 쓴다고 얘기했다”며 “직원이 그걸 모르고 150권을 달라고 출판사에 말했다가 변 전 사장에게 연락이 가 다시 50권만 받으라는 지시가 왔다”고 했다.
변 전 사장은 책 구매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박 시장 책에 주거복지와 도시정책 관련 공약이 있는데, 직원에게 참고가 될 것으로 보여 구매 지시를 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150권 중 50권만 받으라고 지시한 건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 비서실 관계자는 “시장이나 비서실에서 산하기관에 책 구매를 요청한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책 일부를 시장실에서 썼다는 말을 두고는 “당시 시장실로 그런 책이 배달된 적이 없다. 출판사에서도 확인해보니 시장실로 책을 보낸 적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장의 책을 시 산하기관이 사주는 행위는 자발적이라고 해도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청탁금지법 범위로 적용돼 선물비 한도인 5만원을 넘어가면 법 위반이 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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