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그린북’ 발표…방한 중국인 관광객수 반등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최근 우리경제가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정부의 경기 평가가 나왔다. 정부가 각종 단체의 속보치를 집계한 소비지표들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년여 동안 -40~-60%의 급감세를 지속했던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달 증가세로 반전돼 내수 회복에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이같이 진단하고, “세계경제 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실업률 상승 등 고용상황 개선이 미흡한 가운데 통상현안과 미 금리인상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해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그러면서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느 한편, 경기회복세가 일자리와 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올해 경제정책 방향과 청년일자리 대책, 구조조정 관련 2단계 위기지역 대책 등 정책 노력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린북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보합에 머물렀으나 광공업은 자동차ㆍ반도체의 생산확대 등으로 2개월 연속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업 등이 줄어들었으나 도소매업과 보건ㆍ사회복지업 등이 늘며 보합 수준을 보였다.
2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 및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중심으로 전월대비 1.0% 증가세를 보였고, 설비투자도 운송장비 부문이 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건설투자의 경우 토목은 증가했으나 건축 공사가 위축되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기재부가 집계한 각종 업종단체의 내수판매 속보치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대표적인 소비동향 지표인 백화점 매출액의 경우 2월에 전년동월대비 8.5% 증가한데 이어 3월에도 5.5% 증가세를 보였다. 할인점 매출액도 2월에 24.7%나 급증한데 이어 3월에도 14.9%의 비교적 큰폭 증가세를 보였다. 설연휴 특수로 2월 소비가 활기를 띤데 이어 3월에도 증가세가 지속된 것이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2월에 -11.2% 감소한데 이어 3월에도 -3.5%로 2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그 폭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주목되는 지표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으로, 지난달 13.3% 늘어나며 1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인 관광객은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해제에도 불구하고 올 1월(-46.0%)과 2월(-41.5%)에 큰폭 감소세를 보였으나 3월에 반전된 것이다.
기재부는 자동차 판매부진이 부담이나 중국인 관광객수 반등과 유통업체 매출 증가 등은 내수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지표상 경기개선세가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은 오히려 악화됐다.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11만2000명으로 2월(10만4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10만명대 초반에 머물렀고, 실업자는 125만7000으로 1년전보다 12만명 증가하면서 올 1월 이후 3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다. 전체 실업률(4.5%)과 청년층 실업률(11.6%)도 각각 0.4%포인트 및 0.3%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정부는 청년일자리 대책 및 위기지역 지원대책을 위한 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으나, 국회가 공전되면서 심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물론 정치권과 재계ㆍ중소기업계 등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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